난 남중-남고를 나왔다. 좆거지 집안이라서 학원이라곤 구경도 못해봤고, 당연히 여자랑은 눈도 못 마주쳐봤다...
그리고 올해 수능을 보았고, 남는 시간 동안 할 일도 없으니 봉사활동이나 하려고 근처 복지관을 찾았다...
한 3주 정도 계속해왔고, 이번 달 말일을 마지막으로 봉사활동을 접으려고 했다...(오늘이지)
근데 이번 주 월요일에 어떤 누나가 오더라... 전문대 다닌다하네?
물론 나는 병신 마냥 눈 내리깔고 누나가 묻는 말에 대답만 하고 질문할 엄두도 못냈었지...
솔직히 무슨 말을 해야할 지도 모른다...
봉사활동 끝나고나서 직원들이 우리한테 차려주는 점심 밥을 먹자마자 집으로 갔다... 평소처럼...
다음 날도 마찬가지로 그 누나가 왔는데, 밥 먹고 집에 가려고 하니까 막 기다리라면서 뛰어오더라
어제 밥 먹고 바로 간 거냐면서, 뭐 급한일 있냐고... 물론 나는 아니요... 이런 병신 같은 대답 밖에 못했지!
우리 집에도 누나도 있고 엄마도 있고 야동도 있는데 왜 여자랑 말을 못하노 이겁니다 ㅜㅜ
근데 목소리 그렇게 고양이 같고, 예쁘고, 화장한 여자는 사실 첨 봤다... 말 그대로 여자 냄새나는 여자...
그리고 그 날 버스를 같이 탔지...
신기한 게 옆에 앉으니까 시간이 존나 느리게 가는 듯하면서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더라? ㅋㅋ 먼 개소린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한테 폰번호를 묻는거야... 나도 내심 그런 일이 있을까? 이런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그런 말을 들으니까 얼굴 새빨개지면서 쉽사리 폰을 못 주겠더라...
명불허전 병신이 어디 가겠냐? 나는... 왜요? 라고 물었다...
그러니까 봉사활동도 같이하고~ 누나는 아는 사람 많은 게 좋아~ 외로워~...라고 하더라...
내 폰에는 엄마랑 누나 빼곤 아무도 저장되어 있지 않지 ㅜㅜ
(애비는 도박꾼이라서 뒤진사람 취급)
그래서 폰번호를 거절했다... 그런 일이 처음이기도 했고...
그 누나는 이러면 누나가 무안하자나~~~ 막 이러더라... 애교 쩌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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