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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루이스 캐럴과 사진들

수파마리오 2019.02.28 14:10 조회 수 : 29

루이스 캐럴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집필한 소설가로 유명하지만, 동시에 수학자, 사진가로도 잘 알려진 지식인이였다.

특히 동시대의 여류 사진가였던 줄리아 마가렛 카메론(Julia Margaret Cameron)과 함께 초기 사진계의 양대 작가로 꼽힌다.

그는 아이들(특히 소녀)의 초상사진을 즐겨 찍었는데, 무엇보다도 그가 찍은 사진들은 대단히 자연스러웠다. 당시에는 사진을 찍는 데 시간이 제법 걸렸고, 그런 탓에 당대의 초상 사진은 딱딱한 모습이 대부분이었지만 루이스 캐럴은 소품을 활용하거나 특유의 화술을 통해 모델의 긴장을 풀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유도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때문에 그가 찍은 사진 속에서는 아이들이 대단히 자연스럽게 보였고, 당시 그의 사진들이 준 충격은 대단한 것이었다.


 루이스는 사진을 찍을 때 다양한 디테일에 엄청나게 신경을 썼다고 한다. 피사체가 최대한 아름답게 보이도록 하려고 다양한 요소에 신경을 썼고, 아이들을 편안하게 만들어 자연스러운 모습을 하게 만들도록 한 것도 그래서였다. 그러다보니 1860년대에 유행했던 천편일률적 명함판에 대해서 그의 시 '사진사 히아와타'를 통해 풍자하기도 했고, 줄리아 카메론의 사진을 혹평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당대의 여러 유명인사들의 사진을 찍기도 하였는데, 전자기학의 기틀을 마련한 마이클 패러데이, 시인인 알프레드 테니슨과 화가인 존 에버렛 밀라이스 남작 등의 초상이 루이스 캐럴의 사진에 의해 지금까지 전해진다. 사실 그가 혹평한 줄리아 카메론의 사진 또한 루이스가 찍었다.


 루이스 캐럴은 일반적인 초상뿐만이 아니라 소녀들의 누드사진을 즐겨 찍기도 하여 소아성애자로 의혹을 받기도 하였는데, 그의 모델들의 증언에 따르면 강압이나 성적인 접촉 따위는 일절 없었으며 루이스 캐럴 본인도 "설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녀를 발견한다 하더라도,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을 때 그 아이가 조금이라도 옷을 벗는 것을 꺼려한다면, 나는 당장 그 요청을 그만두는 것이 하나님께 대한 신성한 의무라고 느낀다."라거나 스스로 본인의 사진에는 '에로시티즘'을 전혀 담지 않았다고 발언하였고, 모델들에게 피해가 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그의 유언에 따라 누드사진의 대부분을 주인에게 돌려주거나 불태우는 등의 행적을 볼 때, 그의 소아성애자 설은 부풀려진 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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