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의 보은
[연려실기술에 기록]
윤변은 명종 때 과거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을 갖게 되었다.
정해가 되는 해에 형조정랑이 되었고 이 때 김안로가 국정을 함부로 행하면서
무고한 양민의 자손 수십 명을 가두었다 합니다.
판서 벼슬에 있던 허항은 김안로의 허락을 받고 그들을 모질게 고문했으며
무고한 이들이 노비로 전락하게 되었고
윤공(윤변)이 이를 의심하며 여러 번 문서를 보고 조사하자
그 억울함이 낱낱이 드러났으며 이를 조정에 보고하였다.
이때 윤변은 이미 상처(부인을 잃었다는 뜻)하여 후처를 들였으나
대를 이을 아들이 없는 것이 걱정이었다.
이듬 해가 되자 보천부사의 벼슬을 받고 조정관리들에게 인사를 한 후
광통교를 지나니, 마침 해가 저물었으며 가랑비도 내렸다.
이때 문득 한 노인이 말 앞에 와서 절을 올리니 윤변은 누군지 몰랐는데
그 노인이 말하길
“저는 양민으로 권세를 지닌 양반의 압력에 이기지 못하여 비천하게 될 뻔하였으나
공의 덕으로 저의 자손 모두가 그 화를 면하였으니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였으나 어찌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은혜에 보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은 계사년이 되는 해에 아들을 얻으나 수명과 복록이 좋지를 못합니다.”라고 하며
옷소매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바치니
그 내용은 ‘계사생유시남자(癸巳生酉時男子)’라 쓰여 있었고
왼쪽에는 다시 ‘수부귀다남자(壽富貴多男子)’라는 여섯 글자가 쓰여 있었다.
한 행에 세 글자씩 적힌 것이었고 각 행마다 글자가 하나씩 있었는데,
축원의 뜻을 담은 글귀들이었으며 이름을 적을 칸이 비어 있었다.
윤변이 그 종이가 무엇인지 물어보자 노인은 대답하였다.
“아이가 태어나면 이 종이를 강원도 금강산에 있는 유점사에 500쌍의 촛불을 준비하여 부처님께 올리고 축원하십시오.
그러면 경사스런 일이 있을 것이며 이것이 소인의 보답입니다.” 하였고
윤변이 그 노인에게 어디서 왔는지 물으려 하였으나 노인은 인사를 하고 사라져 버렸으며
윤공은 놀라서 그 종이를 상자에 잘 보관하였다
계사년에 이르러 과연 노인의 말대로 아들을 얻었으며
유점사에 가서 노인의 말대로 빈 곳에 이름을 써서 부처님께 초를 밝히고 축원을 했다.
그 종이에는 수(壽)자 아래에 가질(80세까지 살라는 두 글자)이란 글귀가 써 있었고
부(富)자 아래에는 자족(재물이 풍족하여 스스로 만족하라는 뜻)이란 두 글귀가 있었으며
귀(貴)자 바로 아래에는 무비(비할 나위 없이 귀하다는 뜻)라는 두 글귀가 있었고
다남자(多男子) 아래에는 개귀(모두 귀하게 되란 뜻)의 두 글귀가 있었으며
이렇게 모두 글씨가 짙은 푸른색으로 가늘게 해서체로 쓰여 있었다.
그리고 윤변대감의 그 아이가 바로 윤두수였고(불멸의 이순신에 나온 그 윤두수)
수명은 78세까지 살았으며 벼슬이 영의정에 이르렀다고 한다.
또한 윤두수는 다섯 아들을 두어 방(昉)은 영의정, 흔(昕). 휘(暉). 훤(暄) 셋은 모두 판서에 이르렀고
간은 지사에 이르렀으며 후손들 또한 번창하였다고 한다.
형조정랑
형조(刑曹) : 조선 시대에, 육조(조선 시대에, 국가의 정무를 나누어 맡아보던 여섯 관청) 가운데
법률ㆍ소송ㆍ형옥ㆍ노예 따위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관아(기관)
정랑(正郞) : 조선 시대에, 육조에 둔 정오품 벼슬 (높은 관직)
해서체 : 한자 서체의 하나.
예서에서 변한 것으로, 똑똑히 정자(正字)로 쓴다. 중국 후한의 왕차중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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