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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불륜녀로 오해받은 썰

ㅇㅓㅂㅓㅂㅓ 2015.05.13 08:58 조회 수 : 1040

그냥 황당했던 일이 생각나서 적어요~ 

2008년에 제가 대학생이었는데 시험기간이었어요. 
그때 한참 월드컵 기간이었는데 
전날 무리한 탓에 집에서 시험공부하다가 피곤해서 10시쯤 자고 있었어요~새벽에 일찍일어나서 다시 공부하려고요. 

한참 자는데 11시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웬 아저씨가 누구야? 이래서 
누구세요 잘못거셨어요-.-이랬는데 
어?아직 안와?이런식으로 혼자 얘기하길래 
아니에요 하고 끊었어요. 
월드컵 보여주는 술집인지 엄청 시끄럽더라구요. 

그러고 자는데 새벽 1시쯤에 전화가 또 울려서 걍 폴더를 열었다 닫았거든요. 
그러고 깼더니 잠이 안오는데 완전 짜증ㅠㅠ 
월드컵도 안보고 잠을 선택했는데 이상한 사람이 전화해서 오밤중에 잠도 못자게 하네. 부글부글해서 문자 보냈거든요. 
"누구세요 전화하지마세요" 

근데 대박은 제가 새벽 4시에 공부하고 있는데 같은 번호로 전화가 또 옴.. 
정말 화가나서 "여보세요!!"하고 받았거든요. 
근데 웬 아줌만거에요. 
자기가 이 전화기 주인 부인인데 왜 통화목록에 있녜요ㅠㅠ 
네??? 잘못 걸었는지 자꾸 걸더라 하니까 
무슨 사이녜요 
모르는 사람이다 하니까 
문자는 왜 보냈녜요 
자꾸 잠을 깨워서 그랬다고 하니까 
또 무슨 사이녜요 자기가 모를 줄 아녜요 

갑가기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하고 화가 막 나는데 
제가 그때 어리고 넘 황당해서 
그 아줌마 페이스에 말리는 듯 물어보는거에 대답하고 있는거에요, 기정 사실로 믿고 있는 사람을 못이기겠더라구요. 

화를 참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아줌마 저 같은 학교 남자친구 있고요 스물세살이에요.. 
제가 뭐하러 아저씨를 만나요... 
누군지도 모르고 본적도 없다니까요.. 
하고 구구절절 말하고 있었죠. 
지금같음 소리지르고 끊어버릴 껄 으휴 

그리고 지금 시간이 몇신데 전화하세요 
제가 아니라고 했는데 진짜 아닌데 
새벽에 전화하시고 이거 대단히 잘못하시는거 아세요 
했더니 
그건 자기가 통화내역 뽑아보고 확인해본대요. 에휴 
그렇게 통화를 끊었어요. 

저는 억울하여 찜찜한 기분으로 만원 지하철을 탔습니다. 
지하철에서 울리는 진동. 불길하여 보았더니 그 번호인거에요. 와 이런 미친, 죽여버리겠다 하고 지하철에서 내려 싸울각오로 전화를 받았어요. 

전화한 사람은 아저씨; 
"밤새 왜 이렇게 통화가 많이 되어있죠?" 






(깊은 빡침) 





"아저씨 부인이 거셨어요. 무슨 사이냐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밤새 번갈아서 이게 무슨 짓이세요????? 
저 학생인데 시험기간인데!!" 
"아 죄송합니다..." 
"됐어요 진짜 이제 걸지마세요!!" 

왜 그러고 사냐고 비난하고 싶었지만 참았어요.. 
참 황당했을 것 같죠? ㅜ 
흥미진진하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아니었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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