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XEDITION

썰/만화

아내가 사고로 죽었다

참치는C 2019.04.25 09:11 조회 수 : 143


아내가 사고로 죽었다.

나는 잠시 망연자실했지만, 간신히 냉정함을 되찾았다. 아내를 보내기 위한 이런저런 의례를 위해 바빠지기 전, 현실을 마주보기로 했다.

아들은 몇 년 전부터 자기 방에 틀어박혔다. 방에 열쇠를 잠그고 한 걸음도 나오지 않는다. 요 몇 년 간 얼굴을 본 적도 없다. 그저 아내가 식사를 방 앞에 놔두고, 또 빈 그릇을 받아 씻는 매일의 반복이다.

바깥 세상의 체면에 그렇게나 신경을 쓰는 아내는 그 누구에게도 아들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고 나에게도 다른 사람에게 아들 이야기를 하지 못하게 했다.

내가 일하러 집을 비운 시간이면 아들이 종종 날뛰는 일도 있는 것 같아서, 나는 가급적 아내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아들을 자극하지 않고자 했다. 그러나 아내가 떠난 지금, 이제는 아들도 현실을 이해해야 한다. 나도 슬슬 한계가 다가왔다. 언제까지나 아들 놈을 저렇게 내버려 둘 수는 없는 것이다.

마음을 굳게 먹은 나는 아들의 방 앞에 섰다. 열쇠로 잠근 문을 풀고 아들에게 이야기했다. 대답은 없었다. 나는 아들 방의 문을 비틀어 열었다. 아들은 침대에 누워있었다.

이미 죽은 지 몇 년이 지났는지, 벌써 미라화한 지 오래였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932 박철 옥소리 사건 또 불 붙었네요... 참치는C 2019.04.25 212
» 아내가 사고로 죽었다 참치는C 2019.04.25 143
48930 중딩때 도박 하다가 선생한테 걸린 ssul 참치는C 2019.04.25 58
48929 지금 심경 복잡한 썰.txt 참치는C 2019.04.25 55
48928 집에 개독년 3명 쳐들어와서 전도 한 썰.ssul 참치는C 2019.04.25 188
48927 옆집 고딩이랑 썸탄 썰 天丁恥國 2019.04.25 208
48926 유부녀 만나면서 알게된 썰 썰은재방 2019.04.25 1093
48925 중2때 우리반 여자애 학교폭력으로 전학갔던 썰.. 썰은재방 2019.04.25 140
48924 피방 알바녀랑 사귄 썰 썰은재방 2019.04.25 161
48923 [19+] 썰만화 호프집 여사장이랑 한썰 天丁恥國 2019.04.25 944
48922 물리레포트로 과 후배랑 ㅅㅅ한 썰만화 天丁恥國 2019.04.25 1040
48921 썰베회원들 상황 만화 天丁恥國 2019.04.25 59
48920 오징어 일기 만화 2 天丁恥國 2019.04.25 48
48919 왕따라서 슬픈 만화 天丁恥國 2019.04.25 59
48918 내 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원나잇이 3P 였던 썰 1탄 먹자핫바 2019.04.25 423
48917 영어과외선생 썰 먹자핫바 2019.04.25 330
48916 초딩때 태권도에서 아는형 이빨 부순 썰 먹자핫바 2019.04.25 37
48915 페이스북 가서 맥주 얻어 마시고 온 썰 먹자핫바 2019.04.25 44
48914 기숙사 살면서 가장 어이없었던 SSUL 먹자핫바 2019.04.25 109
48913 [썰만화] 치킨배달하다가 울컥했던 썰만화.manhwa 뿌잉(˚∀˚) 2019.04.26 93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