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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친구랑 ㅅㅍ 된 썰 5

참치는C 2019.04.26 09:01 조회 수 : 455

쓰다보니까 제목을 잘못 지은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난 아직도 정신 차리려면 멀었는갑다ㅡㅡ



이어서 쓸께. 여자애가 호주로 훌쩍 떠나고 난 한동안 여자애를

그리워했다. 아니, 그리워했다기보단 미안한 마음이 컷다.

뭔가 마음의 보상이라도 해줬어야만 했다라는 부채의식이 생겼다.

하지만 이미 늦었고 그녀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리고 미안하리만치

난 금새 그 여자애를 잊었다. 나도 지난 군생활의 보답으로 삼촌이

계시는 필리핀에 잠시 다녀왔고 복학도 했으며 씨씨도 했고 그 와중에

지난번 썰처럼 조별과제 하면서 썸도 탔다. 바빴다.

모두 알다시피 4학년되면 쫄리잖아? 취업준비하고 운좋게 졸업과 동시에

취업도 했어. 적응하고 배워가느라 정신이 없었고 적응할만하니까

학생때와는 다르게 매달 얼마의 돈도 생기고 내 나름의 인생을 즐기고

살았다. 재밌더라. 친구들이랑 좋은 안주에 비싼술도 먹어보고

유흥업소도 가보고 정신차리고나서 취미 생활도 즐기고 그녀는 어느새

내 기억속에서 까마득해졌다.

한살두살 나이를 먹어 뭐 하나 이뤄놓은것 없이 스물아홉이 됬다.

곧 서른이라는 압박감에 이유를 알수없는 쫓김과 위화감에 열심히

일에 매진할때였다. 서른이 되면 뭔가 되어있을줄 알았는데 그 무렵의

난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ㅋㅋ)

11월쯤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탈퇴했지만 그때만해도 페이스북을

했었다. 그때도 자주 들어가보는건 아니었는데 들어가보니 누가 나한테

메세지를 보냈더라. 그녀였다. 잘 지내냐고.

무척 반가웠지. 잘지낸다고 넌 잘 지내냐고 물었다. 그 뒤로 며칠.

답장을 기다리며 접속했지만 답은 없었고 또 이렇게 잊혀지는구나

생각했어. 새해가 지나고나서 다시 접속했을때 12월말쯤 한국으로

들어온다는 내용과 이미 왔다는 내용의 메세지가 두통 와있었다.

물론 전화번호도 함께였다. 망설일것 없이 전화를 했어.

"오랜만이다!!" 씩씩하게 인사를 했고

"잘 살았냐!!" 라는 대답을 들었지. 긴 통화는 아니었지만 이번엔

아예 한국으로 들어온거라는 사실과 남친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나도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잘 지낸다는 소식이 반가울 따름이었고 내가 바라던 바였다.

나도 내가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데 거부감은 없었다.

당시 여자친구와 사이가 그닥 좋은편은 아니었지만 그 사실은 숨겼어.

왠지 그게 좋을것 같더라. 얼굴 한번 보자는 얘기에 난 그동안

이친구에게 신세졌던 걸 갚아주고 싶었어. 맛있는거 사주는게 전부겠지만

포장마차에서 나보고 먹고 싶은거 다 먹으라고 말해준 친구에게

이젠 내가 근사한곳에서 먹고싶은거 다 먹으라고 말해주고 싶었어.

그럼 내 맘이 조금 편해질것 같더라.

약속했던 날이 다가오고 강남역에서 만났다. 멀리서 걸어오는데

정말 어제 본것 같더라.

"반가운데 어제본것 같다!! ㅋㅋ 오랜만이야~"

"ㅋㅋ반갑네. 어제본것 같냐?"

"응. 어제본것같다. 근데 하루 사이 폭삭 늙었네?"

"너도 늙었거든 이 새끼야!!!!!!!ㅋㅋㅋ"

변한건 없었다. 스물셋 겨울 병장때 마지막으로보고 서른이 되서야

만났음에도 우린 그대로였지.

"뭐 먹고싶냐. 오빠가 다 사줄께!!" 카드한장 흔들며 생색내봤어

"앞으로도 오빠라고 하면 다 사주냐"

"지랄! 오늘 지나면 엔빵이다"

"누나도 돈 많아 이새끼야ㅋㅋ"

길거리에서 시덥잖은 농담을 주고 받으며 이자카야로 들어갔다.

그동안 살아온 얘기. 호주에서 고생한얘기.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참 바쁘게도 살았더라. 난 뭐하면서 살았나 반성도 했다.

호주에서 만난 남자친구도 좋은 사람이고 그 사람도 곧 한국 들어온다고

했단다. 나도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묻어둔 얘기가

많았지만 그땐 미안했었다. 이말이 정말 하고 싶었는데 얘기할 분위기는

아니었지. 그래서 안하고 닥치고 얘기 들어줬다. 1차가 지나고 2차가

끝나갈 무렵 친구는 혀가 꼬일대로 꼬여있었고 난 맨정신이었다.

이번에는 이 여자한테 정말 잘못하고 싶지 않았거든.

못다한 얘기는 다음에 하기로하고 택시를 태우고 담배하나 물었는데

넘버 적어두려고보니 택시가 5미터 앞에 서있더라. 다시태우고 내리기를

반복. 500한잔만 먹자는 얘기에 그러자했다. 그러자. 하고 맥주도

거의 다 먹어갈 무렵.

"너 그때 나한테 왜그랬냐" 묻더라.

"나 조금이라도 좋아했냐?"

"아니면 여자로라도 보이긴했었어?"

갖가지 질문에 아무것도 대답하지 못했고 이런식으로 얘기하고 싶진

않았는데 "그땐 미안했다"라고 말했다.

다 지난 얘기 꺼내서 미안하다며 그냥 웃어주는데 씁쓸했다.

한편으론 후련했다. 이제 마무리 지은것 같아서.

댓글처럼 싸대기 석대정도 맞았으면 깔끔했을텐데ㅋ

이제 정말 가야지 하고 술집을 나섰다.

술집을 나선 친구의 첫 마디는

"나 안들어갈꺼야" 였다.

출근길 내내 썼다. 월요일이다 뽜이팅해자!!!!!댓글은 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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