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최근 일본의 경제 제재로 반일 감정이 높아지면서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불매운동은 의류와 식품, 항공·여행 관광 분야 등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중 한국산 대체재가 없는 카메라 분야의 경우 반일감정이 고조된 7월 첫주 판매량이 직전 주 대비 소폭 줄었으나 성수기 효과로 전월 대비 소폭 늘면서 사실상 불매운동이 ‘무용론’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 7월 첫번째 주인 6월30일부터 7월6일까지 카메라 판매량은 전월(5월 26일~6월 1일) 같은 기간보다 13% 늘었다. 통상적으로 7~8월은 휴가철을 맞아 카메라를 구매하는 수요가 많은 카메라 성수기인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상승세는 예년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한일 관계가 본격적으로 악화된 시점인 이달 첫주와 직전 주(6월 23~29일)를 비교했을 때는 10% 수준으로 감소했다.

성수기인 점을 감안할 때 일정부분 일본산 제품의 불매운동 여파가 카메라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카메라 판매량 감소 추이가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는 일본산 카메라 브랜드는 캐논, 니콘, 소니, 올림푸스, 후지필름, 파나소닉 등으로 7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수기 시즌인 7월 첫주가 직전주 대비해서 소폭 감소했는데 매출 타격에 영향을 줄만큼의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다”라면서 “한국시장에서 일본산 카메라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수요가 꽤 있고, 특히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높기 때문에 일시적 판매량 감소에 그칠 수 있다. 향후 판매량 뿐 아니라 판매 금액 점유율 변화도 좀더 시간을 가지고 살펴봐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카메라업체들은 현재까지 특별하게 판매 감소 등의 급격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진 않지만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는 공통된 입장을 내놓았다.

카메라업계 한 관계자는 “반일감정이 고조된 시기는 아직 2주가 채 지나지 않았고, 카메라 매출은 월별 단위로 정산되기 때문에 현 시기 매출 변화추이로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매년 평균적으로 6월대비 7월초가 판매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다 7월 중순부터 본격적 휴가철이 되면서 판매가 상승했다. 반일감정 분위기가 일부 판매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조심스럽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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