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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최근 ‘매국’ 논란에 휘말렸다. 그들이 일본어판 사이트에 올린 기사들이 일본 내 혐한 감정을 부추기고, 무역 분쟁 상황에서 일본에 한국의 약점을 노출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논란의 시작이었다. 조 수석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에 소개된 조선일보 및 중앙일보 일본판 (기사) 제목”이라며 지난 15일 전파를 탄 MBC 시사프로그램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방송화면을 캡처해 게재했다.

해당 캡처 화면에는 “반일은 북한만 좋고 한국엔 좋지 않다”(중앙일보 2019/5/10) “관제 민족주의가 한국을 멸망시킨다”(조선일보 2019/3/31) “국가 대전략을 손상시키는 문 정권의 감성적 민족주의”(조선일보 2019/4/28) “문재인 정권 발 한일 관계 파탄의 공포” (중앙일보 2019/4/22) “북미 정치쇼에는 들뜨고 일본의 보복에는 침묵하는 청와대”(조선일보 2019/7/3)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에 투자를 기대하나?”(조선일보 2019/7/4) “‘닥치고 반일’이라는 우민화정책=한국”(중앙일보 2019/5/10) 등의 일본어 기사 제목들이 적혀 있었다.

해당 게시글에서 조 수석은 “혐한(嫌韓) 일본인의 조회를 유인하고 일본 내 혐한 감정의 고조를 부추기는 이런 매국적 제목을 뽑은 사람은 누구인가? 한국 본사 소속 사람인가? 아니면 일본 온라인 공급업체 사람인가? 어느 경우건 이런 제목 뽑기를 계속할 것인가?”라며 “민정수석 이전에 한국인 한 사람으로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명한다. 그리고 두 신문의 책임 있는 답변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면서 조선·중앙일보가 자사의 기사를 일본 사이트에 ‘있는 그대로’ 올린 것만은 아님도 확인됐다. 일본 사이트에 게재된 일부 기사 제목은 국내 기사 제목과 달랐다. 예를 들어 조선일보는 지난 15일 “‘국채보상’ ‘동학운동’ 1세기 전으로 돌아간 듯한 청와대”라는 제목의 사설을 일본어판에서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고 국민의 반일 감정에 불을 붙일 청와대”라는 제목으로 바꿔 게재했다. 지난 5일 “나는 善 상대는 惡? 외교를 도덕화하면 아무것도 해결 못해”라는 제목의 최상용 전 주일 한국대사의 인터뷰 기사 제목은 일본어판에서 “도덕성과 선악의 이분법으로는 아무것도 해결 못해”라는 제목으로 바꿔 게재했다. 지난 4일에는 “일본의 한국 투자 1년 새 마이너스 40%, 요즘 한국기업과 접촉도 꺼려”라는 기사를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에 투자를 기대하나”로 제목을 바꿔 실었다.






해당 기사들이 우리나라로 따지면 ‘네이버’와 같은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을 통해 공급되고 있는 점도 문제가 됐다. 일부 기사들은 ‘야후 재팬’ 뉴스면 실시간 인기 순위 10위 안에 들 정도로 인기리에 읽히고 있다. 예를 들어 조선일보의 “베트남인이 만나는 ‘추악한 한국인’들”이라는 제목의 칼럼은 한때 실시간 인기순위 2위에 랭크돼 누구나 쉽게 볼 수 있었다.

17일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조선·중앙일보의 실명을 밝히며 이를 비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선일보가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5월 7일 “한국인은 얼마나 편협한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낸 사실 등 문제가 된 사안을 지적하며 “지난 1일 시작된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는 17일이 된 오늘까지도 진행 중”이라며 “우리 정부는 팽팽한 긴장 속에서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신중하게 한발 한발 내딛고 있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현재도 야후재팬 국제뉴스면에는 중앙일보 칼럼 ‘한국은 일본을 너무 모른다’와 조선일보 기사 ‘수출규제, 외교의 장에 나와라’ ‘문통 발언 다음 날 외교 사라진 한국’ 등의 기사가 2~3위에 랭킹 돼 있다”며 “그만큼 많은 일본인이 한국 기사를 번역한 이런 기사로 한국 여론을 이해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어려움에 처하고 모두 각자 자리에서 지혜를 모으려고 하는 때에 무엇이 한국과 우리 국민을 위한 일인지 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논란에 대해 일각에서는 “제목이야 어쨌든, 그저 자사의 기사를 일본 사이트에 게재한 것만으로 비난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 “일본인에게 우리나라 소식을 전달했을 뿐” “보도의 공정성을 지켜야 하는 언론의 입장에서 언론 본연의 역할을 한 것일 뿐” “한일 간 무역 분쟁 때문에 전국민이 감정적이 돼간다”고 말한다. 작금의 논란이 어떤 기관보다 독립적이어야 하는 언론에 대한 간섭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조국 수석과 청와대의 반응처럼 “국가와 국민이 있어야 언론도 존재한다”는 여론이 더욱 크게 일고 있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조선일보 불매’ 게시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한일 간 무역 전쟁 상황이 극적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일본 내 혐한 감정을 심어줄 수 있는 기사 제목은 아베 정권에 힘을 실어줄 수 있으며, 한국의 약점을 노출하는 기사 내용 역시 국가 간 분쟁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힘을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중앙일보는 18일 조간 사설에서 “청와대의 고위 공직자가 국격을 떨어 뜨리는 언론관을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해국’행위다. 그리고 무엇이 국익을 위하는 것인지 정치 권력인 청와대가 판단한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라며 “독선의 굴레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잘못된 정책으로 가는 정부를 보고도 언론이 입 다물고 눈치만 보는 게 과연 국익을 위하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조선일보는 논란이 된 일부 일본어판 기사를 삭제했다.

“나는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는 명언을 남긴 미국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아이러니하게도 “신문에 실린 것들은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 진실 그 자체도 신문이라는 오염된 매체에 실리는 순간 수상해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미국에서 베스트셀러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책 『Unfreedom of the press』(언론의 부자유)는 이렇게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는 언론에 대한 문제의식을 다루고 있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 언론은 언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인가, 국익을 추구할 것인가…. 언론인의 선택은 오롯이 언론인의 것이지만 정부 감시견 역할에 충실한 언론이 되고 싶다면 독자의 수긍과 응원이 뒷받침돼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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