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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는 한국에 왜 왔을까. 팬 확충의 일환이었으나 오히려 팬을 잃었다. 유벤투스와 호날두의 ‘노쇼’에 축구팬이 단단히 뿔났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온·오프라인이 시끄러웠다. 경기에 대한 총평과 호날두에 대한 감상평이 아니었다. 한국과 축구팬을 우롱한 유벤투스와 호날두를 향한 비판이 빗발쳤다.

호날두는 45분 이상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친선경기를 주최한 더페스타와 한국프로축구연맹도 계약서에 이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부상 및 불가항력적 이유가 있을 경우’라는 예외 조항이 있다. 유벤투스는 90분 내내 벤치만 지킨 호날두에 대해 컨디션 난조 및 근육 이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호날두는 방한 전 프리시즌 2경기에서 153분을 소화했다.

빡빡한 일정이었다. 가뜩이나 비행기가 연착했건만 주최 측은 기존 일정을 강행하려고 했다. 무리수였다. 유벤투스는 한국에 12시간도 체류하지 않았다.팬과 교류는 거의 없었다. 팬 사인회가 진행됐지만 축소됐으며 호날두 등 주요 선수가 빠졌다. 본 경기 킥오프는 1시간 가까이 지연됐다.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에 대해 유벤투스는 어떠한 사과의 뜻도 전하지 않았다. 호날두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을지언정 그의 매몰찬 태도는 구설수에 올랐다. 팬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성실한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호날두는 아예 축구공도 다루지 않았다. 워밍업은 모두 빠졌다. 그가 한 일은 그저 벤치에 앉은 채 중계 카메라에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간단한 손 인사로 축구팬을 열광케 했지만 그가 있어야 할 곳은 벤치가 아니었다.호날두를 보러 전국에서 몰려들었다. 값비싼 입장권에도 지갑을 열었다. 그만큼 호날두에 대한 애정이 컸다. 그러나 호날두의 한국 축구팬을 향한 애정은 매우 작았다. 아니 보이지 않았다. 그는 짜증만 냈다. 표정은 시종일관 어둡기만 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꽉 채운 관중은 시간이 지날수록 호날두를 보기 어렵다고 느꼈다. 환호는 야유로 바뀌었다. 호날두의 이름을 연호해도 응답이 없었다. 아예 호날두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아예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뜨는 팬도 많았다. 팬 친화적인 선수로 알려진 호날두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누구보다 빨리 그라운드를 떠나려 했다. 마치 도망자 같았다. 실망만 가득했다.

그라운드를 돌며 팬과 인사를 나누지도 않았다. 카드 섹션까지 준비했던 유벤투스 팬이 적지 않았다. 7번과 호날두의 이름이 새겨진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은 팬을 찾는 건 매우 쉬운 일이었다. 그렇지만 호날두는 끝까지 무성의했다. 취재진과 인터뷰도 거부했다. 그는 빠르게 선수단 버스에 몸을 실었다. 12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을 때와 마찬가지였다. 스킨십은 없었다. 유럽 팀은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를 떠난다. 기본적으로 팬 서비스 차원이다. 나아가 팬층을 넓히기 위함이다. 유벤투스를 지지하는 국내 축구팬이 많다. 그러나 기대를 저버렸다. 팬을 만나러 왔던 게 아닐까. 아니면 다른 이유로 왔던 것일까. 그저 돈 때문이었을까.

유벤투스와 호날두는 방한 후 두둑한 개런티를 챙겼다. 그러나 많은 걸 잃었다. 그들을 연호하던 축구팬은 확 줄었다. 몰상식하고 배려심 없는 그들에게 쓴소리를 퍼붓고 있다. 팬을 늘리러 온 한국 투어에서 팬을 잃고 돌아갔다.위약금만 지급하면 되는 것일까. 천문학적인 수입을 내는 유벤투스다. 호날두의 연봉도 전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든다. 그들에게 부담되지 않을 금액이다. 그렇지만 돈으로 모든 걸 계산할 수 없다. 유벤투스와 호날두는 프로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인 팬을 잃었다. 그들은 무슨 생각으로 한국에 온 걸까.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상암) 이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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