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469&aid=0000413023
무분별한 경제 보복조치로 ‘한국 때리기’에 나선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폭주를 일찌감치 예견한 책이 있다. 2013년 일본 지식사회를 뒤흔든 ‘영속(永續)패전론’이다. 2차 세계대전에서 무참히 패배한 일본이 지금까지도 패전을 부인할 수 있었던 건, 전승국 미국에 안보와 경제를 위탁하며 무한 종속되는 길을 택했기 때문이었다. 굴복의 대가로 얻은 것은 번영과 안정, 아시아에서의 맹주 자격이었다.
그는 아베 정권이 한국에 적대 정책을 쏟아내는 이유로 “아시아 일등국에서 밀려났다는 불안감과 좌절감에서 집단적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일본의 대미 종속 구조를 지탱하는 한 축인 한반도 냉전 체제가 흔들리는 것을 극도로 꺼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 같은 혐한(嫌韓) 정서가 일부 우익뿐 아니라 평범한 일본 시민들 사이에서도 널리 퍼져 있다고 그는 우려했다. 보수세력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미디어를 통해 혐한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