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XEDITION

썰/만화

여탕 훔쳐보기

gunssulJ 2019.09.15 19:48 조회 수 : 671

안녕하십니까?

28년전.저는 광산촌에서 자랐는데 당시 마을에는
광부의 가족들이 무료로 사용하던 목욕탕이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는설을 며칠 남기고 목욕탕에 가게 되었죠.

기억은 희미하지만...
그때 아마 남탕과여탕을 갈라놓은 벽사이의 수도 파이프가 낡아
벽을 허물고 수리를 하던중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설을 며칠 앞둔 광부 가족들의 성화에 못이겨
공사도중 임시방편으로 가로세로 3m정도의 나무판자에
못을박아 남탕과여탕의 경계선인 벽을
만들어 놓고 목욕을하게 되었습니다.

설을 며칠 앞둔 터라 목욕탕은 다른 때보다 만원이였죠.

나무판자로 만든 벽...

우리는 원치 않아도 여탕쪽의 소리를
고스란히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성에 호기심이 왕성했던 사춘기,
여탕속의 풍경이 궁금하기 그지없었으니
꾹 참고 있는데 남달리 호기심이 많았던제 친구 S는

목욕을 하다말고 판자로 만든 벽을
이리저리뚫어져라 쳐다보다니 맨꼭대기 부분에
500원짜리 동전만한구멍을 발견하곤 회심에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의 눈치를살피는가 싶더니...

느닷없이 판자에 메달려 기어 오르는 게아니겠습니까.
겨우 기어 올라 구멍속으로 얼굴을 바짝 디밀어
뭔가 보았는가 싶었는데... 우얄꼬...

우지끈하는 소리와 함께 판자가 여탕쪽으로 기울었고,
S는 여탕의 한복판에 나뒹굴게 되었습니다.

그때,막 탕속으로 들어가려던 한 아주머니는
여탕쪽으로 넘어지던판자벽에 머리를 부딪혀
그만 큰대자로 기절하고 말았죠.

여탕 "엄마~~,까아악~~~"

남탕 " 어,어,어~~"

삽시간에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함께 목욕탕은
아수라장으로 변햇습니다.

아! 내 생전에 그렇게 많은 나신들을 보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을 못했더랬습니다.

거,확실히 다르데요. 남탕과 여탕의 상황은...

먼저 여탕쪽의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출구쪽으로 서로 나가려고아우성이었고

미쳐 못 나간 사람들은 이구석 저구석으로
비명을지르며 가슴쪽은 벽쪽으로
엉덩이 쪽은 모두 남탕쪽으로 향하고있더군요.

연속,'까~약!""엄마야~~~ 어머 어머 어머~'를
연발 하면서도 힐끗힐끗 고개를 돌려
남탕쪽으로 보는 건 뭡니까?

전 그속에서 아랫마을 순이가 끼여 있는것을 목격햇고
당혹스럽게도 정면으로 눈이 딱~마주쳤습니다.

그리고 남탕쪽의 상황은 몇명 안되는 이들만 출구로 나갔고,
그 나머지는 모두 엉거주춤한 자세로
여탕쪽을 훔쳐보느라 바쁜것같았습니다.

물론 저 역시!!!
이런 기회가 다시 있으랴 싶어 열심히기웃거렸죠.

그런데 문제는 아무것도 가리지 못하고 큰대자로
기절한 채 누워있는 아주머니였습니다.

에덴동산에서 살던아담과이브도 아닌데
누가 홀라당 벗은 채, 그것도...
남녀 혼탕이된 상황에서 선뜻 나서겠습니까?

내 참 기가 막혀서... '엄마'

오!! 하나님,부처님!

그 아주머님은 분명 그 친구의 엄마였습니다

그 친구나 저나 어머님의 벌거벗은 모습을
처음 보았기에 금방은 알아 볼 수 없었던 겁니다.

나중에 어머님을 병원으로 모신 그 친구는
지은죄가 막중하여 동네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마을어귀를
빙빙 돌다 자정무렵이 되서야 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아버지가 던진 재떨이에 맞아 그 자리서
찍~ 소리한번 못해보고 기절했다는거아닙니까.

당시 그 친구 아버지는 성격이 불같아서
어린시절 그친구네 집에 한번도 놀러가 보지 못했습니다

다행이 재털이 한방에 KO되어 정신을 잃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그날 밤 그 친구는 살아 남지 못했을 겁니다.

어쨌던 어머니는 머리에 아홉바늘...
이 친구는 4바늘 꿰메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 지어졌습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 구정이 되었는데도 그 친구 어머님의
모든것을 보았다는 죄책감 때문에 세배도 못 갔고,
그 친구 어머님은 나신을 공개한 탓으로 몇달을
바같출입을 삼가 하셨드랬습니다.

거기다 그 친구는 길에서 만나는 어른들마다
손가락질을받아야만 했죠.

"저 놈이 그 놈이여!"

그리고 참,아랫마을 순이 말인데요.

그 사건 때문에 제가 반 강제로 책임을 졌다는 거 아닙니꺼,
이유인즉...

"목욕탕에서 나 다 봤지...? 인제 나는 오빠가 책임져야 돼!"

"아녀..나는 니 뒷면밖에 못 봤어"

"내가 오빠를 다 봤단 말야... 그러니까 책임져!"

그래서 순이가 나를 다 봤다는 이유로

저는 순이를 책임져 딸 둘 낳고 잘 살고 있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238 동네 슈퍼에 ADHD 증후군 오는 만화 썰보는눈 2019.10.17 66
54237 [썰만화] 펌][17금] 옛날 여자친구 썰 만화 썰보는눈 2019.10.17 695
54236 친구랑 같이 버스탄썰 .jpg gunssulJ 2019.10.17 118
54235 오늘밤 편의점에서 벌어질 썰 gunssulJ 2019.10.17 104
54234 오늘 지갑셔틀 했던.ssul gunssulJ 2019.10.17 34
54233 방금 야식 쳐먹은 썰.Ssul gunssulJ 2019.10.17 47
54232 못생긴 남자가 이쁜여자 꼬신 썰 gunssulJ 2019.10.17 320
54231 남한산성역 41세 아줌마 썰 gunssulJ 2019.10.17 1085
54230 초딩때 엄마한테 죽으라고한 썰만화 ▶하트뽕◀ 2019.10.17 130
54229 헌팅했다가 치욕받은 썰 동치미. 2019.10.17 103
54228 우울증 고딩찌질이가 대학간 썰.Ssul 동치미. 2019.10.17 104
54227 여친이 ㅅㄲㅅ 해줄때 올바른 ㅈㅈ 사용법 동치미. 2019.10.17 1259
54226 수간하고 자살한 여자 썰 동치미. 2019.10.17 1875
54225 클럽에서 이쁜 여자한테 당한 썰 下 뿌잉(˚∀˚) 2019.10.17 608
54224 부부의 시간 2화 뿌잉(˚∀˚) 2019.10.17 265
54223 [썰만화] 여동생한테 색드립쳣는데 좆나쳐맞은 썰(만화) 뿌잉(˚∀˚) 2019.10.17 357
54222 [썰만화] 남녀가 친구가 될 수 없는 이유 3 뿌잉(˚∀˚) 2019.10.17 491
54221 주말에 여자 2명하고 잔 썰 2 참치는C 2019.10.16 677
54220 자취방에서 치킨 내기한 썰 참치는C 2019.10.16 114
54219 여자가 쓴 홈런 후기 썰 참치는C 2019.10.16 664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