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왕따?]

「의정부지검은 평검사들에게 미리 질문을 받아 추린 뒤 행사 당일 “형사부 검사들에 대해 공정한 인사를 해달라” “검찰개혁을 이뤄달라”는 식의 요청을 하기로 했다.」

도대체 미리 질문을 받아 추린 뒤 저런 요청을 하기로 했다니 무슨 말인가?
참석자인 나는 모르는?
가짜 뉴스인가? 내가 의정부지검 왕따인건가?






조국장관이 검사들과의 대화시간을 갖기로 했단다. 이걸 두고, 역시 교수출신은 한계가 있다느니, 정말 나이브한 생각이니, 빨리 그만두라느니 뭐 이러는 분들이 계신다. 노무현 대통령 따라하기라는 비아냥도 들린다. 그리고 그때 노대통령이 어떤 꼴을 당했는지 생각해보라는 분도 계시고.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이거 누구 생각인지 정말 좋은 수다. 검사들과 대화를 하는 목적이 현장과의 화합이라면 나도 말리고 싶다. 그거 해봐야 별 소용없을 거다. 그러면 정말 노무현 대통령이 한 검사들과의 대화 시즌2가 된다.

그런데, 이번 대화의 목적이 기존 검찰내 파벌이나 위계조직으로 가려진, 정말로 뛰어나고 소신있는 검사를 발굴해 다음번 인사때 반영하기 위함이라면 그건 파장이 클 거다. 검찰과 같이 위계질서가 강한 조직에서는 인사가 만사다. 누구나 인사에 목숨을 건다. 그리고 인사를 위한 자료는 대부분 그 조직이 가진 관성에 의해 작성된다. 이걸 깨고, 조국장관이 직접 검사들과 대화를 통해 유능한 검사를 발굴하는 거다. 현장에서 직접 이야기들을 들어보고 확인해 가면서. 그리고 그 결과를 바로 다음 인사에 반영하는 거다. 큰 조직은 꼭 정기인사만 있는게 아니다. 이러저런 이유로 빈자리가 날 수 밖에 없어진다. 여기에 조국장관이 직접 인재를 발탁하면 된다. 이번 검사들과의 대화에서 발굴된 참신한 인물들로.

이러면 검사들과 대화의 시간은 조국장관에게 여러모로 엄청난 기회를 줄 거다. 공식적으로는 화합의 장으로 이번 대화를 기획했다고 이야기해도, 슬쩍 '이번 대화의 시간을 통해 조장관이 직접 인재발굴에 나선다는 구만'이라고 흘려라. 현장내에서 장관에 대한 충성도가 수직상승한다. 아마 검찰내 조국장관 반대파에 대한 역정보가 엄청나게 들어올거다.

혹시 조국장관을 아시는 분이 계시면 꼭 전해주셔라. 잘하신 거라고. 그 자리에서 화합이니 뭐니 이런거 하지 말라고. 현장에서 정말로 뛰어난 인재들 직접 눈으로 확인해서 다음 인사에 반영하시라고. 그리고 그걸 꼭 현장의 검사들이 알게하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