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평양 원정'에서 화장실 사용까지 통제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8일 스포티비뉴스는 우리 선수들이 2박 3일 동안 북측의 밀착 감시와 무시를 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매체는 선수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 측 인사들은 선수단 버스도 함께 타고 밀착 감시했다"며 "선수가 뒤로 제치는 기능이 고장 난 의자에 앉았는데 의자가 확 젖혀지자 시비를 걸기도 했고, 또 큰 키로 인해 자리가 좁아 팔걸이에 살짝 다리를 올리자 이를 제지하는 등 까다롭게 굴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선수들은 워낙 철저한 감시 때문에 호텔 밖으로는 아예 나갈 수도 없었으며, 김일성경기장에서는 화장실도 단독으로 못 가게 하고 5명을 모아 감시가 붙은 채로 화장실을 가게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수들은 인터뷰에서 "훈련소에 온 것 같았다"면서 "우리를 적으로 생각하는 게 느껴졌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다른 선수는 "사람 취급을 못 받은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북한과 경기에서 0대 0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경기를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거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중계, 무관중으로 경기가 치러진 탓에 외신들은 '비밀스럽고 기괴한 경기'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지상파 방송 녹화 중계마저 무산되면서 축구 팬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