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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방송에 의해 해외로도 알려진 한국 단어가 있다. '꼰대'다. 그렇다면 이 꼰대들과 대척점에 서있는 좋은 선배의 기준은 무엇일까. 좋은 선배가 되고 싶은 이들이 있다면 귀감으로 삼을만한 인물이 있다. 걸그룹 투애니원 출신 박봄이다.10월 24일 방송된 엠넷 '퀸덤'에서는 오마이걸, 러블리즈, 박봄이 3차 사전 경연 2라운드 '팬도라의 상자'를 준비하는 과정과 무대가 공개 됐다. 오마이걸이 강렬한 뱀파이어 컨셉으로 그야말로 '콘셉트 장인'으로서의 면모를 뽐내는가 하면 러블리즈는 명예회복을 위해 밝고 경쾌한 뮤지컬풍의 화려한 무대를 선보여 좌중을 압도했다.

반면 박봄은 다소 잔잔한 곡인 태양의 '눈, 코, 입'을 선곡했다. 현대무용가 한선천이 특별히 함께 한 무대에서 박봄은 이번 무대에서 마치 자신의 노래를 만난 것처럼 인상깊은 열창을 선보였다. (여자)아이들 소연은 "앉아서 노래만 해도 6명이 퍼포먼스를 하는 것만큼, 그보다 더한 멋있는 매력을 뽐내는 것 같다"고 감탄했다. 누리꾼들은 "노래 첫 소절만으로도 소름 끼쳤다", "노래도 노래지만 박봄이 방송에서 '눈, 코, 입'을 부르는 것 자체가 기념할 만한 일" 등 박봄의 "눈, 코, 입"에 호평을 남겼다.

'퀸덤' 방송 전부터 박봄의 합류는 의외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박봄은 걸그룹이 아닌 솔로인데다 활동을 중단한 지 어언 5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는 점에서 그가 현역 걸그룹들과 경쟁하는 것이 공평한지 혹은 가능할지 의구심을 품는 이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봄은 '퀸덤'을 통해 두 가지 큰 수확을 거뒀다. 박봄의 목소리가 여전히 희소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것을 입증한 점과 박봄이라는 개인으로서 가진 인간적인 매력을 충분히 어필했다는 점이다. 박봄은 한창 핫한 걸그룹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아직 기량이 죽지 않았다는 점을 만천하에 내보이는 한편 그동안 많은 구설수에 묻혀 잊혀져있던 인간 박봄으로서의 면모도 드러냈다. '퀸덤'은 박봄에게 있어 잃을 것이 없는 신의 한 수였다는 평이다.

투애니원의 목소리라고 불렸던 박봄인만큼 그의 목소리로 투애니원의 곡을 다시 듣는 것만으로도 방송에 출연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솔로라는 점이 경연용 무대를 구성하는 데 상대적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 있었지만 박봄은 매회 목소리만으로 가득 채우는 무대를 선보였다. 홀로 무대 위에 서면서도 타 걸그룹의 화려한 무대에 뒤지지 않는 묵직함을 선보여 호평받았다.

박봄의 재발견은 보컬에서 그치지 않았다. '걸그룹 서바이벌'이라는 명목상 경쟁 구도로 치우치기 쉬운 상황에서도 후배들을 알게 모르게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2라운드 듀엣 무대를 위해 파트너를 쟁취해야 하는 상황인데다 출연진들이 아직까지 낯을 가리는 분위기라는 것을 고려해 몰래카메라로 장난을 쳐 출연진들이 서로 가까워지도록 일조했다. 또 파트너가 결정되지 않아 따로 있는 출연진에 한 방에 와 대기하도록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듀엣곡의 상대인 오마이걸 리더 효정의 아픔을 보듬는 모습과 상당한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스스럼 없이 장난을 치거나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노래와 가사 속에 숨어있는 어둠을 표현해야 한다며 항상 밝기만 했던 효정에게 혹시 그런 아픔이 있었는지 조심스레 묻고, 걸그룹으로 데뷔하기 전, 활동 후의 험난했던 삶에 대해 토로하는 효정에 깊이 공감해 위로하기도 했다.

박봄의 이번 '퀸덤' 출연 소식은 박봄이라는 인물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이들에게는 썩 좋지 않은 소식이었을진 모른다. 다만 방송분량에서 비추는 박봄의 모습은 마냥 싫어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제 몫을 다 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을 살뜰히 배려하는 선배를 어느 후배가 미워할 수 있을까.





[뉴스엔 허선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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