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요구 시민 손 짜증내며 뿌리쳐.. 페북서 "시간이 없었다" 해명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을 향한 네티즌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여순사건 유가족과 시민단체 사람들이 특별법 통과를 부탁하려고 잡은 손을 권 의원이 거칠게 뿌리치며 짜증을 내는 영상이 커뮤니티 곳곳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선 “국회의원 자질이 없다”는 비판이 쇄도했는데 권 의원은 “시간이 없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29일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권 의원이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참석하는 장면이 담긴 ‘민중의소리’ 유튜브 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법안소위에선 어린이안전법과 6월항쟁 기념특별법 통과를 요구하는 가족들이 회의장을 찾아와 의원들에게 일일이 통과를 호소했다. 또 ‘여순사건’ 유족과 관련 시민단체 사람들도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권 의원은 회의 시작 직전 도착했다. 복도에 있던 여순사건 유족과 시민단체 사람들은 권 의원을 붙잡고 “법안소위를 열어 달라” “부탁드립니다” 등의 말을 던졌다. 권 의원은 그러나 짜증 섞인 표정으로 손을 뿌리치며 “하지 마세요, 왜 이러세요”라고 말한 뒤 회의실로 들어갔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혀를 찼다. 민중의소리 유튜브 영상 댓글과 커뮤니티에선 “카메라가 저리 많은데도 저 정도인데 카메라가 없다면 안 봐도 뻔하다”라거나 “오늘만 사는 국회의원” “따뜻한 손길로 잡아주는 게 그리 힘든가, 얼굴에 짜증이 드러나네”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광주의 딸’이라며 출마했던 권 의원의 말을 빗대 “광주의 실수”라는 댓글도 있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권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견을 말씀하시는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의원회관이나 지역사무소에선 언제든 면담하고 의견을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이어 “회의장으로 들어가는 시간이 짧아 답변을 말씀드리기 부적절했다”면서 “그래서 실랑이가 벌어졌으니 양해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https://news.v.daum.net/v/20191129102047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