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XEDITION

썰/만화

오늘 건축학개론 찍고 온 썰 3

먹자핫바 2019.12.10 12:54 조회 수 : 74

버스에서 내리니깐 마음이 드럽게 싱숭생숭하더라

좀 더 말도 잘할 수 있었을텐데 하면서 머리 쥐어 뜯었다

담배 연달아 두 가치 피우고 멍 때리다가

어차피 123 제낀거 그 여자애 학교 한 번 가볼까 하는 생각에

다시 버스 탔다..가봤자 볼 수 없을 확률이 99%지만

왠지 그냥 연락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더라

   

k대 언덕배기 헠헠거리면서 올라가서 학교 안에 카페 있길래

핸드폰 계속 들여다보면서 커피만 쪽쪽 빨았다

걔 전공이 뭔지도 안물어봐서 사실 찾으러다닐 수도 없었음

에효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면서

존나 우울한 마음으로 터덜터덜 다시 학교로 수업 들으러 왔음

   

계속 새벽까지 잠도 안자고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결국 그날은 연락 안오더라

   

다음날이 주말이어서

그냥 스마트폰 뒤적거리다가

혹시나 해서 카톡 친구추천 봤는데

그 여자애 뜨더라ㅋㅋ꾸민 사진 배경으로 해놨는데 헠헠 더 이쁜거..

그리고 카톡친추 뜨면 내 번호를 저장해놨다는 건데 왜 연락을 안하지

하면서 애가 존나 탔는데

열두시쯤에 문자가 띡 오더라

   

"저기..안녕하세요 연락처 주셔서 고마워요"

헐 ㅅㅂ 이게 무슨 뜻이지?

내가 절을 해서 걔한테 연락처 주는것만 해도 고마워해야할 거 같은데

연락처 줬다고 고맙다고 하니깐 그 동안 걔 생각하면서 쌓였던 심란함이 한 번에 싹 풀어지더라

   

"연락해주셔서 제가 고맙죠..ㅎㅎ 주말인데 뭐 하세요?"

"그냥 영화나 보고..할 게 별로 없네요ㅋㅋ"

"괜찮으시면 점심 같이 드실래요?"

   

이렇게 되서 같이 밥 먹고 커피 한 잔 하면서 이야기 많이 하다가 영화보고 왔다

처음 봤을 땐 성격같은 걸 잘 몰랐는데 그 날 만나보니깐

애가 약간 소심하긴 하지만 엄청 겸손하더라..

점심 사줬는데 정말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엄청 귀여운데..자기를 엄청 보잘것 없다고 생각함

내가 좀 상냥하게 해주니깐

진심으로 감동하더라.. 고맙다는 말 엄청 많이 씀..

나이는 21살 나 25살 둘 다 같은 과(어문계열)라서

말도 잘 통하고 관심사가 정말 비슷하더라 듣는 음악도 그렇고 좋아하는 영화나 책도 그렇고..

   

그 이후로 4번 더 만났고 마지막 만났을 때 내가 반지 주면서 고백했다

   

어제 같이 버스 종점 데이트 하다 왔다ㅋㅋ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6502 경유는 진짜 불 잘 안붙는것 같더라 싶었던썰.ssul 동치미. 2019.12.27 88
56501 전철에서 오크년한테 헌팅 당한 썰 먹자핫바 2019.12.27 163
56500 이마트에서 프로시식꾼 만난 썰 먹자핫바 2019.12.27 115
56499 여지껏 살아오면서 만났던 여자들 1 먹자핫바 2019.12.27 227
56498 사는게 너무 쉬운 인생 썰 먹자핫바 2019.12.27 172
56497 나의 군대 썰 먹자핫바 2019.12.27 109
56496 ㅁㅌ 알바하는 썰 먹자핫바 2019.12.27 421
56495 [덕브금 주의, 항마력 만렙주의] 대학교때 덕후동아리 가입할뻔한 썰. 먹자핫바 2019.12.27 38
56494 PC방에서 롤하다가 기절한.ssul 먹자핫바 2019.12.27 68
56493 차안에서 연하남과 처음 한 썰 2 동네닭 2019.12.27 1182
56492 누나와 나 썰만화 동네닭 2019.12.27 672
56491 허준의 나이트 부킹녀 후기 동치미. 2019.12.27 334
56490 유흥업소 동치미. 2019.12.27 331
56489 오늘 학교의 전설이 된 SSUL 동치미. 2019.12.27 131
56488 어머니에게 만년필 사드리고 화장실에서 운 썰.ssul 동치미. 2019.12.27 81
56487 백화점 알바녀 먹은 썰 동치미. 2019.12.27 816
56486 남고는 모르는 남녀공학 고등학교 .Ssul 그 두번째 이야기.txt 동치미. 2019.12.27 239
56485 과외 하다가 눈맞았던 썰 2 동치미. 2019.12.27 389
56484 진시황의 불로초 만화 귀찬이형 2019.12.27 126
56483 지하철에서 항문새는 할아버지 만난 썰 귀찬이형 2019.12.27 23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