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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와의 전쟁] 송길용씨, 完治판정받고 퇴원

실종된 딸을 찾겠다며 16년째 전국을 누벼온 60대 아버지에게 메르스라는 뜻밖의 시련이 찾아왔다. 그러나 아버지는 확진 판정 13일 만에 병마를 떨쳐내고 다시 딸을 찾기 위해 병원 문을 나섰다.

18일 송길용(62)씨는 평택굿모닝병원 음압병실에서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송씨는 1999년 2월 당시 고3 진학을 앞두고 학교에 공부하러 간다고 집을 나섰다가 실종된 딸(송혜희·당시 17세)을 찾는 사연으로 알려진 주인공이다. 그는 서울 한남대교 북단부터 경부고속도로 양재 나들목까지 구간에, 그리고 서울 도심 곳곳에 "실종된 송혜희 좀 찾아주세요!!"라는 현수막을 내걸어 사람들을 애틋하게 만들고 있다.

<본지 5월 7일 A14면 보도>

실종된 딸을 16년째 찾아온 ‘혜희 아빠’ 송길용(왼쪽)씨가 18일 평택굿모닝병원에서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하면서 공재광 평택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평택시 제공

송씨는 뇌경색과 허리 통증으로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했던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에 지난달 20~28일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그러다 고열 증세가 나타나 이달 5일 느닷없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고 '39번 환자'로 평택굿모닝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아왔다. 그가 입원했던 시기 평택성모병원 8층 병동에는 '수퍼 전파자'로 꼽히는 14번 환자를 비롯해 4명의 확진 환자가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송씨는 실종된 딸 혜희를 찾아 헤매며 인생 후반을 바치고 있다. 평일·주말 할 것 없이 지금까지 전단 200만장을 나눠줬고, 현수막도 전국 곳곳에 4000여장이나 내걸었다. 그와 함께 트럭에 버너와 라면을 싣고 전국을 누비던 아내는 우울증을 앓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송씨도 4년 전 현수막을 걸다 사다리에서 떨어져 허리를 다쳤고 최근 뇌경색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메르스도 그의 심신을 갉아먹었다.

16년 동안 전국을 누비며 실종된 딸을 찾고 있는 송길용씨가 딸 혜희양의 사진과 전단을 가득 붙여 놓은 경기도 평택의 단칸방에서 딸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벽 왼쪽 위에는 송씨가 직접 쓴 가훈‘나의 딸 송혜희는 꼭 찾는다’는 내용의 액자가 보인다. 송씨가 딸에게 쓴 편지, 자살한 부인에게 쓴 편지들도 걸려 있다.

송씨는 그러나 "오직 내 딸 혜희 생각만 하고 버텼다"며 "몸을 추스르고 다시 우리 딸을 찾으러 나서겠다"고 말했다. 평택굿모닝병원 관계자는 "송씨가 영양 상태가 좋지 않고 뇌경색 약을 복용해 치료가 쉽지 않을 것이라 걱정했는데 꿋꿋이 이겨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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