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에 가족들이랑 동해안 일주한 적이 있다.
워낙 바가지 심한 바닷가지만, 그래도 겨울에는 싸게 하는 거 같다.
간만에 조개구이를 먹기로 했다.
좀 싸고 양이 푸짐하다는 소문이 있는 조개구이집을 검색했다.
그런데 다 거기서 거기 같더라.
그래서 아무데나 사람 많은 곳에 갔다.
우리 옆테이블에 교수와 학생들이 앉았다.
교대생인 듯 했다.
'난 떨어졌어", "넌 임용 되어서 좋겠다'느니 "학주한테 맡기고 신경 끊으면 됌" 이런 말이 들리는거 보니.....
이윽고 주문한 조개가 나오고 굽기 시작하는데,
한 남학생이 조개를 벌리려고 집게랑 가위로 끙끙대고 있었다.
익으면 저절로 벌어진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뭐 옆테이블에 참견할 필요는 없지.
그러자 한 여학생이 핀잔 준다.
"야! 조개는 달아오르면 저절로 벌려. 억지로 연다고 그게 열리냐?"
국물 먹다가 푸흡! 사래들 뻔 했다.
뭐 그래도 여기까지는 여학생이 별 생각없이 한 말인줄 알았다.
이어지는 여대생의 드립...
"니가 그래서 여친이 없는거야~~~"
교수가 어흠! 어흠! 헛기침을 했지만 여학생의 색드립은 계속되었다.
남학생에게 바짝 붙어 귓가에 속삭이듯 하는 톤이지만, 남들도 다 들리게 큰 볼륨으로,
것두 남학생의 손등을 검지로 살살 돌려 문지르며,
"야, 조개가 껍데기를 꼭 잡는 요 관자근육은 말이야, 뜨거운 쪽이 먼저 힘빠져서↘ 껍데기 놓는~다↗
긍께 우악스럽게 하지 말고 살살 달궈서 열이 올라야 열린다고~"
갑자기 구이집 여기저기서 웃음보가 터졌다.
사장님도 다 들으셨는지 한마디 하신다.
"손님께선 조개 좀 드실 줄 아시네요~"
이때 여대생이 색드립의 결정타를 날린다.
"제가요~ 고추보다 조개를 더 좋아하거든요."
이 모든게 아직 술을 한잔도 안한 맨정신에 이뤄졌다눙......
나중에 계속되는 대화를 들어보니 남학생이 득시글하는 공고에 임용배치 받아서 미리 좀 쎄게 살고 있단다.
예쁘냐고?
안예쁜 애가 그랬으면 그런 색드립 따윈 기억하고 싶지도 않거덩~
학생들한테 인기 엄청 좋을꺼 같이 생겼어~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0020 | 헬스장에서 꼴렸던 썰 | 참치는C | 2021.07.06 | 415 |
40019 | 대학 신입생때 화장실에서 있었던 썰 | 뿌잉(˚∀˚) | 2021.07.16 | 415 |
40018 | 펌}유딩때 병원놀이 썰.ssul | ㅇㅓㅂㅓㅂㅓ | 2021.07.27 | 415 |
40017 | 노래방도우미 부르다 실제로 친구생일날 일어난 썰 | gunssulJ | 2021.09.05 | 415 |
40016 | 편의점 매니저 누나 ㅅㅍ만든 썰 1탄 | 먹자핫바 | 2021.12.01 | 415 |
40015 | 고래잡으로 갔다 간호사한테 능욕당한 썰 | 썰은재방 | 2022.03.13 | 415 |
40014 | 도서관에서 아침부터 떡치는 커플 잠입해서 본 썰 | 먹자핫바 | 2022.04.09 | 415 |
40013 | 얼마전에 소개팅한 SSUL | 동치미. | 2022.07.02 | 415 |
40012 | 인절미빙수 사러간 썰 | 귀찬이형 | 2022.08.15 | 415 |
40011 | 클럽에서 첫 홈런친 썰 | ㅇㅓㅂㅓㅂㅓ | 2022.09.08 | 415 |
40010 | 이불걷차지는 썰 | 참치는C | 2022.10.07 | 415 |
40009 |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공포 고독사 | gunssulJ | 2022.10.29 | 415 |
40008 | 엄마한테 등짝 맞았는데 존나 서러운 썰만화 | 뿌잉(˚∀˚) | 2023.07.03 | 415 |
40007 | 백수 이하늘 만화 10 | 뿌잉(˚∀˚) | 2023.07.06 | 415 |
40006 | 흔한 혼전순결 | 참치는C | 2023.11.04 | 415 |
40005 | 아는 형님 와이프 먹은 썰 | 참치는C | 2024.04.13 | 415 |
40004 | 엄마랑 한 썰 | 먹자핫바 | 2024.05.18 | 415 |
40003 | 처음 본 여자한테 번호딴 썰 | 뿌잉(˚∀˚) | 2015.10.09 | 416 |
40002 | 군대 자살 만화 '구멍' | ▶하트뽕◀ | 2015.10.28 | 416 |
40001 | 아는 언니가 들려준 소름 돋는 썰 | 먹자핫바 | 2015.10.30 | 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