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XEDITION

썰/만화

아내가 사고로 죽었다

썰은재방 2021.06.07 12:59 조회 수 : 254


아내가 사고로 죽었다.

나는 잠시 망연자실했지만, 간신히 냉정함을 되찾았다. 아내를 보내기 위한 이런저런 의례를 위해 바빠지기 전, 현실을 마주보기로 했다.

아들은 몇 년 전부터 자기 방에 틀어박혔다. 방에 열쇠를 잠그고 한 걸음도 나오지 않는다. 요 몇 년 간 얼굴을 본 적도 없다. 그저 아내가 식사를 방 앞에 놔두고, 또 빈 그릇을 받아 씻는 매일의 반복이다.

바깥 세상의 체면에 그렇게나 신경을 쓰는 아내는 그 누구에게도 아들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고 나에게도 다른 사람에게 아들 이야기를 하지 못하게 했다.

내가 일하러 집을 비운 시간이면 아들이 종종 날뛰는 일도 있는 것 같아서, 나는 가급적 아내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아들을 자극하지 않고자 했다. 그러나 아내가 떠난 지금, 이제는 아들도 현실을 이해해야 한다. 나도 슬슬 한계가 다가왔다. 언제까지나 아들 놈을 저렇게 내버려 둘 수는 없는 것이다.

마음을 굳게 먹은 나는 아들의 방 앞에 섰다. 열쇠로 잠근 문을 풀고 아들에게 이야기했다. 대답은 없었다. 나는 아들 방의 문을 비틀어 열었다. 아들은 침대에 누워있었다.

이미 죽은 지 몇 년이 지났는지, 벌써 미라화한 지 오래였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943 계곡에서 제모하는녀 구경한 썰 new 참치는C 2024.06.19 1
97942 시)그대를보며 (순이님의 호출을보고.) 참치는C 2024.05.21 6
97941 중국놀러가서폭죽터뜨렸다가공안온 .ssul gunssulJ 2024.05.06 8
97940 일하다가 욕먹었다 . ssul 먹자핫바 2024.04.15 9
97939 치킨 찬양 만화 뿌잉(˚∀˚) 2024.04.23 9
97938 [썰] 펌]군생활하면서 매년 설날마다 엿같았던 SSUL 동치미. 2024.06.10 9
97937 아빠친구 편의점강도로 경찰서갈뻔한썰.ssul ㅇㅓㅂㅓㅂㅓ 2024.04.26 10
97936 아 갑자기 생각나네 나 양아치새끼랑 싸울뻔한 썰.txt 썰은재방 2024.05.04 10
97935 공군 훈련소 괴담 3탄 : 목없는 판쵸이 부대 참치는C 2024.05.11 10
97934 취직이 힘든 준영이 만화 2화 뿌잉(˚∀˚) 2017.06.10 11
97933 케이크 먹는 만화 天丁恥國 2017.11.14 11
97932 윈도우 xp 보안 지원 종료되는 만화.jpg 동달목 2024.04.23 11
97931 편의점 알바하다 싸운 썰 참치는C 2024.05.10 11
97930 썳마 너무하다... 먹자핫바 2024.06.06 11
97929 반려동물과 헤어진 꼬마 만화 天丁恥國 2016.09.29 12
97928 내가 그림을 직업으로 삼기까지 썰 뿌잉(˚∀˚) 2016.10.15 12
97927 윈도우 xp 보안 지원 종료되는 만화.jpg 뿌잉(˚∀˚) 2016.11.10 12
97926 영웅에 관하여 뿌잉(˚∀˚) 2016.11.11 12
97925 수험생 여러분 수능 시험 잘 보세요 뿌잉(˚∀˚) 2016.12.04 12
97924 장화신은 냥이 먹자핫바 2016.12.20 1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