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JTBC는 “십알단이 홍문종 의원이 이끌던 새누리당 조직총괄본부 산하에 있었다”고 단독 보도했다.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인신공격성 글을 SNS에 조직적으로 게재한 ‘십알단’ 사무실이 발각됐지만 십알단을 이끈 윤정훈 목사만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바 있다.

이날 JTBC는 “불법대선자금 수사 의혹을 받다 무혐의 결정이 내려진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대선 불법 선거운동으로 적발된 이른바 ‘십알단’ 조직과 업무에 관여했다”며 “대선 운동 초기 이른바 십알단이 홍문종이 이끌던 새누리당 조직총괄본부 산하에 있었다”는 증언을 공개했다.

▲ JTBC '뉴스룸' 2일 뉴스 캡처

JTBC는 “18대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선관위가 급습한 ‘십알단’ 사무실에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의 이름이 찍힌 임명장이 즐비했다”며 “윤정훈 목사가 이끈 십알단은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한 불법 댓글을 조직적으로 달았다. (하지만)당시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 캠프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십알단’이 새누리당 공식 선거캠프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면서 윤정훈 목사와 함께 ‘십알단’을 운영한 권봉길 당시 새누리당 국정홍보대책위원장을 직접 인터뷰했다.

JTBC 뉴스에서 권봉길 전 위원장은 “윤정훈 목사가 SNS를 해서 선거를 해보자 이래서 새누리당에 임명장 받아오게 해줘라. 그래서 (임명장을) 만들어 준 게 홍문종 씨”라고 폭로했다.

JTBC는 “십알단 윤정훈 목사가 홍 의원의 조직총괄본부에서 SNS본부장을 맡았다는 의혹도 제기된다”며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 관계자를 통해 “윤정훈 목사가 트위터 팔로워를 약 25만명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조직본부에서 윤정훈 목사에게 임명장도 주고 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십알단 자체가 새누리당의 필요에 의해서 제안되고 운영됐다는 얘기다.

권봉길 전 위원장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윤정훈을 만나려고 사람들이 줄을 섰었다. 유정복 당시 직능본부(현 인천시장)에서도 데려가고 했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 측의 ‘임명장 남발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던 해명에 대해 권봉길 전 위원장은 “임명장에 새누리당 후보 박근혜라고 내가 (가짜로) 만들었으면 나를 구속시켜야 되지 않느냐. (모른다?)그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새누리당이 직접 ‘꼬리 자른 것’이라는 증언도 나왔다.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 관계자는 JTBC 뉴스를 통해 “권봉길 같은 경우는 굉장히 억울하다고 할 수 있다. 아예 꼬리를 잘라버린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십알단 윤정훈은  2012년 10월부터 12월까지 선거운동 기간 중 1천 여 건에 달하는 글을 SNS에 올린 바 있다.

정의당 홍문종 ‘십알단’ 관여는 “박근혜 당선무효 사안”

정의당은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불법 대선자금 수수 의혹에서 벗어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2012년 대선 불법 선거운동을 저지른 ‘십알단’에 관여했다는 증언이 나온 것과 관련, “만약 사실이라면 내부고발에 의해 새누리당의 부정선거운동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셈”이라며 “이는 대통령 당선이 무효화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은 ‘그렇다면 제가 댓글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치열한 선거 경쟁 국면에서 정말 댓글이 대선 결과를 결정짓지 않았다면, 국정원에서 기무사와 십알단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조직들이 집단적으로 댓글 조작에 나섰겠는가”라며 “국민이 언제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의심해야 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