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때 맨날 같이 몰려다니는 친구들이 있었다
1학년때 같은반이였다가 2,3학년 가면서 갈라졌지만
점심시간이나 하교길에 맨날 같이 다니던 친구들. 여튼
우린 점심먹고나면 학교 뒤뜰에 가서 맨날 놀았다
사람도 없고 나름 넓어서 거기서 캐치볼하고 놀고 그랬음
종이 말아서 테잎으로 감은 공 던지고 놀았는데 왜 테니스공이나
연식구를 안가지고 놀고 그렇게 핸드메이드해서 놀았는지는 모르겠다
여튼 그날도 그렇게 놀고있었음
말을 안했는데 뒤뜰에는 학교 비품 넣어두는 창고와
종이 버리는 창고가 있었다
다시반복인데 여튼 그날도 점심먹고 뒤뜰 벤치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근데 벤치 옆에 빈 케잌곽이 있더라 거기안에는 촛불이랑 성냥이 있었고
우리가 그거 가지고 뭐했겠냐 불장난하고 놀았지ㅋㅋ
근데 별로 재미는 없더라 그래서 불붙이던 종이들 다 발로 밟아서 끄고
종이 창고에다가 버린다음 다시 누워서 쉬고 있었다
그렇게 10분 정도 지났나 어디서 존나 타는 냄새가 나더라
그래서 야씨발 어디서 타는냄새 안나냐 이러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씨발 창고가 타고있음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활활타더라
그도 그럴것이 학교에서 쓰는 종이들은 죄다 갱지잖아
잘탈수밖에 없었겠짘ㅋㅋㅋㅋㅋㅋ 우리들은 그거보고 존나 멘붕돼서
보고 있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창고 옆에 수돗가에서 바가지로
물을.퍼다가 불을끄기 시작했다 ㅋㅋㅋㅋ 근데 존나 안꺼지더라
불은 점점 커져가고 연기가 진짜 10층 빌딩만하게 나더라
존나 정신없이 물을 퍼다 나르다가 뒤를 봤더니
전교생이 나와있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존나 놀라고 쪽팔렸다 그러다 도망가려던 찰나에
남교사들이 소화기들고 달려와서 끄더라
근데 생각보다 쉽게 꺼졌음
막 전교생 박수치곸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학생들 틈사이에 끼어서 태연히 교실로 돌아가서
벌벌 떨고 있는데 교무실에서 부르더라
ㅋㅋㅋㅋㅋ 가자마자 자수하고 창고옆에있던
케이블이 다 녹아내렸다고 그거 수리비 100만원 물어주고 끝남
나름 해피엔딩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