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이 쿠키를 우유에 적셔 먹으려 하지만, 컵이 좁아 쿠키가 들어가지 않자 ‘땡스, 오바마(Thanks, Obama)’라며 한숨을 쉰다. 많은 미국인들이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이렇게 말하며 대통령 탓으로 돌리는 모습을 풍자한 것으로, 대통령 스스로 그 말을 내뱉어 보는 이들이 웃음짓게 만든다. 우리나라에서 한때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란 말이 유행했던 것이 떠오른다.
대통령의 망가지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12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모두가 다 하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 것-오바마 대통령‘이라는 제목이 달린 2분짜리 동영상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혼자 있을 때 모습은 일반인과 다를 바 없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거울을 보며 우스꽝스런 표정을 짓고, 선글라스를 낀 채 거울을 향해 손가락 총을 쏜다. 셀카봉으로 이리 저리 자신의 얼굴을 찍기도 한다.
이렇게 사람들의 관심을 끈 후 동영상의 본래 목적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킨다. 거울 앞에서 혼잣말로 연설 연습을 하는데, 오바마는 건강보험 개혁안(일명 오바마 케어) 가입신고 마감일인 ‘2월 15일’을 유독 여러 번 발음하면서 보는 사람들에게 각인시킨 후 “한 달에 100달러도 되지 않는 돈으로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고 연습하듯 말한다. 무심히 보는 사람은 이 동영상이 오바마 케어 홍보물이라는 걸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다. 오바마케어는 미국 내 3,200만명 저소득층 무보험자를 건강보험에 가입시키고 중산층에 보조금을 지급해 의료비 부담을 낮추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상징과 같은 정책이다.
본론을 전달한 후 다시 ‘망가지기’로 돌아간다. 농구 슛 동작을 하다가 누가 방에 들어오자 민망하다는 듯이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Can I live?)라고 묻다가, “욜로, 맨”(Yolo, man)이라고 말하며 끝난다. ‘욜로’는 ‘한 번뿐인 인생’(You Only Live Once)의 머리글자로 2011년 인기 래퍼 드레이크의 노래에 등장한 이후 젊은층이 즐겨 쓰는 표현이다.
일방적 지시와 질타 일색인 화법에다 취임 후 기자회견을 두 차례 밖에 갖지 않아 ‘불통’이란 비판을 받는 대통령에게 익숙해진 우리나라 사람들 눈에는 자신의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코믹 연기도 불사하는 대통령 얘기가 그저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릴 뿐이다. (부럽~ ㅠㅠ)
출처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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