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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실제로 스토킹 당한 썰

썰은재방 2015.12.06 12:54 조회 수 : 146

08년도 신입생 시절 ot에서 만난 여자가 범인이었음.



수수하게 꾸미고 다니는 그럭저럭 ㅍㅌㅊ애였는데 고등학교때 은근히 따돌림 받고 다녔었다더라고



그래서 친구라고 할 사람이 하나도 없는 애였고.



대학와서 환골탈태 해보려고 ot왔지만 사교성 떨어지는 애들이 어디가냐 ot에서도 혼자 겉돌았지.



노력하는데도 그런 상황에 처한게 너무 안쓰러워서 ot 첫날밤에 말도 걸고 폰번도 교환 하는등 걔한테 사근사근하게 잘대해줬었다.



개강하고도 몇번인사하고 밥도 같이 먹고 하면서 친분을 서서히 키웠었지.



그러다 mt에서 여장남자 남장여자 커플 이벤트라는걸 했었는데 걔랑 내가 커플이 됬고 그 길로 많이 친해졌었음.



내가 요리가 취미라 점심시간이나 강의 끝나고 저녁에 내 자취방에 초대해서 밥도 몇번 대접하고 같이 헬스도 다니고 그랬었음.



그렇게 한 학기 보내고 여름방학이 됬는데 난 그때 고향 안내려가고 자취방에서 계속 살면서 공부하고 놀았었음.



근데 자취 생활 도중에 계속 폰으로 이상한 전화가 오는거야. 수취인 불명으로 전화가 왔었는데 전화 오는거 받으면 한 1, 2분 아무말도 안하다가 끊고 해서 정말 졷같았지.



그렇다고 안받을수도 없는게 안받으면 받을때까지 계속 전화를 해서 폰을 사용 할수도 없었음. 일단 받으면 더이상 전화는 안오니까.



그렇게 일 이주쯤 지나고 괴상한 전화에도 익숙해질무렵 또 괴상한 사건이 벌어짐. 집에서 쓰레기랑 생활 용품이 없어지더라.ㅋㅋㅋㅋ



첫번째로 깨달았던게 내 슬리퍼가 없어진거였음. 처음엔 고양이나 주인집 개가 물어갔나싶었는데 새로 산거도 없어지니까 뭔가 이상하더라.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상한걸 느낀게 내 칫솔. 칫솔이 자주 사라지더라고. 또 당시 내가 영수증을 두번째 서랍에 모아뒀는데 그게 계속 사라지더라. 이쯤 되니 좀 심각해지더라.



그래서 주인한테 자취방에 도둑드는거 같다고 하고 다른 자취생들한테도 내 방에 도둑드는거 같으니 다들 조심하라고 헸지.



그렇게 내 물건들이 하나 둘씩 없어지는 나날을 보냈었지.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져서 당시 친하던 타 과 형한테 상담을 했지. 근데 그 형이 스토킹 같다고 하더라고. 귀중품은 안없어지는데 생활 용품만 사라지는건 이상하다면서.



그 말 듣고 보니 그럴듯 하더라고. 형은 바로 경찰에 신고하라고 했는데 내 생각에 날 스토킹 하는 사람이면 그 사람은 내 주변 사람이다 싶어서 신고는 안했었지. 체포당하면 불쌍하니까.



상담 이후 이 스토커를 어떻게 잡을까 생각하다가 결국 나온게 가장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카메라였다.



그래서 집에서 비디오 카메라 하나 빌린다음 그걸 자취방 앞 소화전앞에 설치했다.



결과는 존나게 충격적이었지. 전 학기에 친하게 지내던 여자애가 범인이더라고. 카메라 돌린 그 날은 내가 집에서 입던 잠옷바지를 가져가더라.



분명히 고향간다고 했던애가 날 스토킹 하고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난 그때 진짜 고민했었다.



그 날 밤 소주 2병 마시고 걔 방에 전화도 안하고 처들어갔지. 누구세요 하고 문 열어주다가 내 얼굴 보고 깜짝놀라며 문 쾅 닫더라. 내가 열어달라고 하니까 이 밤에 여자 방에 왜 오냐며 미쳤냐고 하면서 가라더라.



난 술김에 용기 내서 니가 이때까지 내 스토킹 한거 다 알고 증거영상도 찍었으니 이야기 좀 하자고 차근차근 말했지.



그러니 갑자기 울더라. 한 3분 정도 울었나? 문 열면서 들어오라고 하더라. 그 때 걔 방이 아직도 안잊혀진다. 방 곳곳이 내 사진으로 장식되있고 또 내 물품들이 여기저기 장식되있더라. 자기 사진이랑 내 사진이랑 합성해서 애인처럼 꾸민다음 액자에 걸어놓기도 하고. 심지어 그날 걔가 입고 있던 바지가 당일 낮에 내 방에서 훔쳐간 내 잠옷.



그렇게 이야기 참 많이 했다. 이유는 여타 스토커들과 같이 애정문제. 중학교때 부터 친구 없었던 자기를 따뜻하게 대해준건 나 뿐이었다고 하면서 그래서 좋아하게 됬다고 하더라. 근데 고백 할 용기도 안나고 내가 당시 썸타던 여자에 비해 자기는 예쁘지도 않고 해서 스토킹 했다고 울며 횡설수설 하더라.



이때까지 스토킹으로 날 괴롭혔던거 미안하다고 하면서 돈으로 다 보상해주고 분 안풀리면 경찰에 자수까지 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용서해줬다. 나 좋다고 해서 한 일인데 용서 안해주기엔 내가 너무 쪼잔해 보이더라.



그렇게 일 잘풀리고 삼일 뒤쯤인가 밤에 스타하고 있었는데 걔가 만취해서 내 자취방 오더니만 고백 하더라ㅋㅋㅋㅋㅋ

자기 인생 최초로 용기냈다고 하면서. 몸도 못갸누길래 일단 들어오라한다음 물 먹이고 재워놓고 고백에 대해 생각 했었다. 



그리고 다음날 해뜨고 고백 받아들였지. 내 평생에 날 이렇게 좋아해줄여자 또 언제 만날까싶어서 수락했지.



그렇게 사귀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만나고 있다. 내달이면 결혼함.ㅋㅋㅋㅋ 지금 여친한테 그때이야기 하면 자살한다고 난리도 아니다. 여친이 엿같이 굴때마다 스토킹 이야기 하면서 살살 약올림.



근데 내가 쓰고 다시 읽어봐도 구라 같고 소설냄새나네. ㅋㅋㅋㅋ



그냥 이런방식으로 결혼하게 되는 커플도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오늘 휴일이라고 글 진짜 길게 쓰네. 읽어줘서 고맙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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