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알바 하면서 알게된 동생임
번호는 얘가 먼저 내걸 땃고 간단하게 문자 하는 사이로 두달 정도 지냄
(참고로 난 나름 밝은 성격이라 가볍게 맥주한잔 하자고 두번정도 권유 했으나 가볍게 거절당함)
그러다 내가 여행가다 오면서 얘 생각나서 간단한 선물 하나 사줌
그런데 그 이후로 뭔가 관계 급전개
연락도 자주하고 톡하다가 별로 답장 안해도 될거같아서 안하니까
뜬금없이 새벽에 자냐는 문자부터 하면서 안해서 기다렸다는 말을함
농담인걸 알았지만 설레서 잠을 다 설침
다음날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암말 없길래
얘가 나한테 기다렸다고 한것 처럼 나도 장난 으로 기다렸다는 드립 치려고
자나 ? 하고 보냈더니
먼저 날 기다렸다고 선방을 날려서
오빠놀리면 못써 ㅋㅋ 라는식으로 말하니까
나는 진지한데 ㅋㅋ 드립을 시전 !
여기서 또 살짝 멘붕이 와서
엊그제도 너가 그래서 잠을 설쳤다고 하니까
웃으면서 알았다고 함ㅋ
그외에도 목소리 이야기가 나왔는데
자기는 얼굴 안보고 분위기랑 목소리본다고 함
그런 사람 드물다는 말하니
생각보다 가까이 있던데 ㅋㅋ
드립을 시전
(참고로 나 처음보고 한두마디 했을때 얘가 한말이 목소리 좋네요 )
이건 그냥 내가 아닌것처럼 흘려넘김
지금 이상태로 계속 조련 당함
오늘 혼자 책이나 보러 카페 갔는데 자기 일끝나고 온다고 함
2시간 정도 기다려야 되서 기다린다고 했더니 나왔음
무서운건 위에 한말들이
말그대로 의미로 해석하면
진짜 내 답장을 기다린거고, 진지하게 날 기다린거일수 있고, 나아닌 존재가 생각보다 가까이 있는걸수 있음
내가 섣불리 뭔가 했다가 '어? 오빠 그거 오해인데....' 라고 나오면 진짜 할말이 없음
아마 너희는
'병신 줘도 못먹네'
를 생각하겠지만 중요한건 얘랑 나랑 단둘이 본건 오늘이 딱 처음이라는거다
알바자리가 아닌 사석에서 본게 오늘 처음인데 너네는 줘도 못먹네 드립을 시전할수가 없을거임
애가 나이가 어리긴 한데 (21) 생각이 좀 많은애 같음
만약 사석에서 만난게 4~5번 정도라면 내가 이미 사귈래 드립을 쳤겠지
얘가 아무 감정없이 장난 치는건지 뭔지 구분이 잘안감
그리고 실제로 만나거나 알바할때는 저런 드립도 잘 안치거니와 대화가 많진 않음
얘때문에 요즘에 잠을 다 설침 ㅡ;
몇번 더 이러면 그냥 진지하게 이야기를 좀 해야겠음
참고로 남자친구랑 헤어진지 한달 더됬나 안됬나 그럼
그리고 실제로 만나면 되게 소극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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