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햇볕 따땃한 봄날 오후.
점심먹고 식후댕 때리면서 강의실로 가고 있는데
얼굴만 아는 여자 후배 한명이 걷다가 갑자기 쓰러져버리는거야.
식은 땀을 흘리면서 아파하는데 주변 있는 사람들이 아무도 도움의 손길을 안 뻗네?
나도 순간 난감해 하다 에라이 몰긋다 하고 갸한테 가서
우선 웃도리 윗단추 풀고 혁대 느슨하게 풀고 호흡상태 및 의식여부 확인을 했징 - 다니던 학교 특성상 별거 다 배운다 -_-;
그리고 마침 지나가던 담 강의 담당 교수님한테 양해를 구하고 갸를 업고 후배 한명이랑 교문으로 달리기 시작했지.
아... 뭘 그렇게 잘 먹었는지 한 200미터 (후반 50미터는 상당한 각도의 오르막길)을 이동하는데,
그당시 한참 운동하는 나도 몸에서 김이 나기 시작하더라.
어떻게 콜택시 불러 태우고 병원으로 가는데 살살 이 가스나가 살살 눈이 돌아가기 시작하더라궁.
그 꼬라지 보고 있자니 나도 덩달아 식은 땀 나고 텐션이 바짝 올라가서
"야! 정신차려! 조금만 참아! 거의 다왔다! 힘내!" 하면서 안절부절 못했지.
분위기상 카레이서를 방불케 하는 택시기사님 덕분에 금새 도착한 병원.
"선배 나 괜찮겠죠?" 걱정때문인지 고통때문인지 눈물 글썽이는 그 가스나 말에
"그럼 당연하지. 나중에 퇴원하면 선배가 맛난거 많이 사줄테니 힘내!" 하면서 갸를 응급실로 보냈어.
밖에서 이게 믄 난리고? 하면서 궁시렁거리며 혼자 담배 펴고 있는데 그 병원에 간호사로 들간 여자 친구가 마침 나오더라구
그러면서 좀전에 나 봤다면서 그 여자후배랑 무슨 관계냐고 묻데?
그래서 이제 식기 시작한 땀을 훔치며 "믄 관계긴. 괜히 지나가다 똥 밟았지" 그랬는데
이 가스나가 "똥? 풉 ㅋㅋㅋㅋ" 이러는거야.
얼마후 이 여자후배 가스나가 아주 편해진 얼굴로 나오더라.
믄데 저리 빨리 치료했지 하고 혼자 속으로 의문을 가졌지만, 암튼 다행이다 싶더라구.
그날 저녁 하도 궁금해서 간호사 여자 친구한테 전화해 혹시 내가 델꼬간 그 가스나 뭐가 탈 났나 혹시 아냐고 물어봤더니,
친구도 나랑 관련된거 같아 궁금해 알아봤었다고 하더라.
그. 결. 과.
아 놔....... 너무 오래 똥을 안 싸서 쇼크 온거라고...
여자들은 종종 그런 경우가 있다나?
아.... 시밤 친구가 아까 웃을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겨우 그거 때문에 한참 오버한거 같아 쪽 팔리기도 하고 내가 한심하기도 하고 해서 한참을 시밤시밤 했었다.
며칠후 갸 생일이란 말에 나랑 갸랑 친한 내 동기들이랑 돈을 거둬 생일 선물로 ...............
"두루마리 화장지"를 그 가스나한테 한아름 안겨줬다.
좀!!! 이눔의 가스나들아!!!
어디서 얻어 쳐묵 쳐묵 할 생각은 그만하고 1일 1똥 좀 해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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