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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시발 우리 애비 애미.. 라고하면 뭣하지만 존나 실망했다..
 
 
되게 개방적인 노친네들인줄 알았고 나도 그렇게 살아왔고 난 나름 어릴때부터 딱히 부족한거 없이 아니 오히려 과할 정도로
 
 
부모틈에 끼여서 살았다.
 
 
엄마는 언제나 육성회장이였고 29살인 내가 유치원때부터 영어과외를 받고 컴퓨터 과외 과학교실 과외 피아노 과외 바이올린 과외
 
 
과외로만 지금 좆도 애새끼들 놀질 못하니 노니 하는데 그걸 능가할만큼 안배워본게 없다.
 
 
과외로만 나열한게 저정도고 서예 웅변 학습지 태권도 ymca 등등등 시발.. 안해 본게 없을정도로 우리 엄마는 교육열이 넘쳐 흐르다 못해
 
 
정신병적인 수준이였다
 
 
국딩때 정말 ymca 농구교실 선생님이 너무 무서워서 (생각해바라 초1 초2짜리가 존나 거인새끼보면 본능적으로 무섭다) 정말 농구 하기 싫어서
 
 
말해봐야 안통할꺼 아니까 농구교실 가야 되는날 학교마치고 운동장에서 돌맹이 주워서 내 손 내려찍었다 몇번이고 피 날때까지..
 
 
여튼 난 그렇게 이게 행복인지 아닌지 모를정도로 치여서 살았고.. 이 얘기를 한 이유는 지금 내가 3년 만난 여자애가 초딩때 부모가 이혼을 했다
 
 
쭉 할머니 밑에서 자랐고 그렇다고 특별히 어두운 구석도 없고 나도 얘가 말하기 전까진 그런건 상상도 못했다..
 
 
1년쯤 만나고 그런 얘기 술먹고 울면서 하더라 오빠 되게 부럽다고 어릴때부터 사랑받고 자란거 같아서 그런거 자기한텐 꿈이였다고..
 
 
그런거 보니 더 측은하고 좋아졌다.
 
 
여튼 그렇게 만나고 우리 부모님들이랑도 몇번 만나고 애도 싹싹하고 딱히 흠잡을거 없었다 부모님들도 다 좋아하시고..
 
 
그러다 한달전에 이제 슬슬 결혼 얘기 나오는데 양가 상견례 얘기 나오면서 이 사태가 생겨났다..
 
 
이혼해서 여자애 아버지는 중딩떄 이후로 소식 끊겼고 어머니는 이미 재혼해서 잘 살고 딱히 딸한테 관심도 없었다.
 
 
어릴떄부터 얘는 할머니 손에 자랐는데 할머니는 이미 돌아가셨고.. 마땅히 상견례를 할만한 사람이 없어서 내가 말씀 드렸다
 
 
이러이러 하다.. 그런거 없이 그냥 결혼하고 싶다.
 
 
난 당연히 이해해줄줄 알았다.. 여지껏 내가 하고 싶어한거 반대 한적도 없었고 전폭적으로 다 지지해주고 그랬으니까..
 
 
근데 우리 엄마가 갑자기 정색을 하면서 말이 되냔다.......
 
 
그 후는 무슨 시발.. 사랑과 전쟁도 아니고 당장 헤어지란다.. 혹여나 그게 흠이 될까봐 나한테 노심초사하며 부모님한테 얘기 했어?
 
 
라며 묻던 여친한텐 언제나 그런거 걱정마 우리 엄마아빠 그런거 이해 못할 사람 아니라고 쿨한 사람이라고 얘기해둬서 말도 못꺼냈다..
 
 
그렇게 혼자 근 한달을 전전긍긍하다가 어제 우리 엄마가 여친한테 전화했더라 시발 내가 무슨 재벌집 아들도 아니고...
 
 
무슨 조선시대 양반도 아니고 나랑 헤어지라고 여친한테 전화했더라.....
 
 
여친은 그 후로 내 전화 안받는다 그 전화 한것도 엄마가 나한테 전화와서 그렇게 말 끝났으니까 다시 만나지 말란다.......
 
 
아 시발 무슨 진짜 쌍팔년도도 아니고 부모 이혼하고 저렇게 반듯하게 자랐으면 칭찬해줄일이지 그게 흠이 되는거냐?
 
 
정말.. 나 지금 낮술쳐빨면서 출근도 제끼고 있는데........ 어디 말할떄가 없다.
 
 
친구들한텐 차마 쪽팔려서 말못하겠고 여친은 전화 아예 껐다.......
 
 
나 어카면 좋냐... 진심으로 부모 연을 끊고 싶을정도로 실망스럽다............
 
 
아부지는 이해할꺼라 생각해서 전화로 이러이러하고 저 정말 사랑합니다 결혼하고 싶습니다 했지만..
 
아부지도 탐탁치 않은 반응이다....... 차라리 아부지는 이해가 간다 경상도 남자고 존나 보수적인 사람인거 아니까..
 
 
근데 엄마는 진짜... 나이 서른쳐먹고 갑자기 엄마가 싫어진다..
 
 
나 어캐야 되냐.. 진짜 시발.. 영화처럼 야반도주라도 하고 싶은데 그건 여자쪽에서 안원한다.. 자기땜에 그러자고 하면 절대 동의 안할 성격이다..
진짜........ 미치겠다 지금..
 
주갤 형들 제발 현명한 조언좀 해주라....
 
엄마를 어떻게 설득해야 되는지 정말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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