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XEDITION

썰/만화

스쳐갔던 인연1-3

동치미. 2023.02.18 13:05 조회 수 : 606

쓰고보니 2편 제목 잘못 썼네ㅋㅋ쏘리쏘리 나중에 수정할께ㅋㅋ



다음날은 별 연락이 없었다. 아마 민망해서 나한테 연락 못하겠거니 생각했다. 이후에  마주친 후배는 내 예상보다 훨씬더 당당했다.

내게 조금은 민망해할줄 알았던 후배는 반대로 내게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선배!! 밥 먹었어요?"


"응"


"이따 수업 몇시에 끝나요? 별거 없으면 집에 좀 같이 갑시다!!!"


"별거는 없는데 뭐 형들이랑 술 마실수도 있고..."


"걍 가던가 아님 나도 껴주던가!!"


"약먹었냐-_-"


"암튼 수업 끝나고 문자 할거니까 알려줘요"


쌩하고 수업들어가버리는 후배. 나도 눈물 쏙 뺀 남자애들처럼 점점 쟤한테 엮여가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생각도 잠깐. 수업이 끝나갈 무렵. 문자가 왔다.


"어떻게 할꺼예요? 집? 아님 술?"


"집"


"콜"


허허허. 내 이런 당돌한 년을 봤나. 나쁘지 않은 기분으로 혼자 실실 쪼갰다.

같이 집에가는 길은 별 말이 없었다. 그냥 학교 얘기 조금, 알바얘기 조금.

술김에 진지하게 각자 털어놓았던 고민을 맨정신에도 얘기하기엔 아직 어색한 사이였다. 그래서 엄마랑 화해는 했는지 물어보지도 않았고 후배 역시 내게 불여시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다. 다시 전철역 앞 포장마차.


시덥잖은 얘기들로 워밍업하면서 2병. 3병째부턴 지난번에 했던 얘기들의 후속편 및 진행상황 보고 되시겠다. 후배는 아직도 엄마와 화해를 하지 못했으며 나 역시 그뒤로 별반 차이가 없었다. 서로 우쭈쭈우쭈쭈 위로하며 또 한잔두잔 술잔을 기울였드랬다.


취한척을 하는건가 진짜 취한건가...


지난번 "데따줘 데따줘!!!" 의 후속편은 "업어줘 업어줘"였다.


"나 못걸어가~ 업어줘요~ 업어줘~~~~~!!!!!"


있는 땡깡 없는 땡깡 다부리고 있었는데 솔직히 싫지 않은 기분이었다.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주사에는 장사가 없다.

업어줬다. 나도 술을 먹은터라 오래는 못업었다. 힘드니까.

업었을때 만져지는 허벅지가 꼴릿하긴 했었는데 더 못업고 간게 좀 아쉽긴 했다.


한 50M쯤 갔을까.


"내려줘"


내가 혹시 어딜 잘못 더듬었나 살짝 긴장을 하며 내려줬다


"그냥 진짜로 업어주나 안업어주나 본거야"


"그럴꺼면 빨랑 내렸어야지. 존나 힘드네 ㅅㅂ. 집에가자"


"싫어 술 더마셔"


"또 지랄병이 도지셨나...왜 그래. 그냥 가자"


"선밴 내가 싫어?"


"뭔 소리야또. 그 얘기가 왜 나오는데"


"딱 말해. 불여시가 부르면 지금도 갈꺼면서 왜 내가 더 먹자면 안먹어"


담배 하나 무는 것으로 대답을 피했다.


"내가 싫으냐고"


"그런게 어딨냐. 글고 불여시도 이제 연락 안해. 정신 차리고 있으니까 걔 얘긴 그만하자."


"아.. 자존심 상해. 나 갈꺼니까 잡지마. 연락도 하지마"


이러더니 그냥 쌩~ 하고 가버렸다. 기분이 거지같았다.


일단은 여기까지. 관심부탁!!!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004 돈이 돌고돌아 내게 온 썰.ssul 썰은재방 2019.02.11 48
88003 여친이랑 싸우고 헤어질뻔한 썰 참치는C 2019.02.16 48
88002 [펌] 드래곤볼 리얼!! ㄱㅂㅁ 2019.02.17 48
88001 대학생의 방학 만화 뽁뽁이털 2019.02.17 48
88000 탈모노트 뿌잉(˚∀˚) 2021.02.06 48
87999 형의 도움을 받아서 빵셔틀 탈출한 썰 뿌잉(˚∀˚) 2019.02.22 48
87998 집가는길에 쉰김치한테 욕처먹은 썰 gunssulJ 2019.08.28 48
87997 초딩때 돈주워서 가지려다가 혼나고 주인찾아준.SSUL 참치는C 2021.01.24 48
87996 야시시는 있는데 연애관련 썰은 따로 게시판이 없네~? 참치는C 2021.01.19 48
87995 사람많은 지하철에서 꽃다발 프로포즈한 ssul.jpg 동치미. 2021.01.01 48
87994 보면 화나는 만화 동네닭 2019.03.06 48
87993 설의 면접관이 아버지 친구라들은썰.ssul 먹자핫바 2019.03.07 48
87992 겨털이 쓸려 고생하시는분 동치미. 2019.03.07 48
87991 어제 울집강아지 피본.ssul 먹자핫바 2020.12.03 48
87990 알바를 위해 군대에간 썰 뿌잉(˚∀˚) 2019.03.11 48
87989 인간은 안도보다는 늘 후회를 한다 ㅇㅓㅂㅓㅂㅓ 2019.07.15 48
87988 너무 빨리 배운 음주로 얻은건 살뿐인 ssul 먹자핫바 2020.11.25 48
87987 두근두근 심쿵하는 썰 뽁뽁이털 2019.03.13 48
87986 연휴때 아빠가 장난쳐서 동생 울린 manhwa 먹자핫바 2020.11.07 48
87985 동네 슈퍼에 ADHD 손님 오는 썰만화 뿌잉(˚∀˚) 2019.03.16 4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