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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노래방 1시간 끊고 들어가서, 난 노래 못부르니까 그 여자 먼저 부르게 끔. 
가만히 앉아있는데, 이 여자가 노래 선곡도 안하고 심지어 노래 책자도 안뒤지고 가만히 쳐 앉아있음. 

'시1팔련이 노래방 오자더니 노래는 안쳐부르고 뭐해.' 

"노래 안부르세요?" 라고 물으니 그 년이 

"세슘씨가 먼저 불러주세요...노래가 듣고 싶네요. 누구 노래든지" 

지1랄을 쳐빠시는 여왕납시었네 시1팔. 하고는 원래 부르려 했던 
김현식의 사랑했어요를 존1니 열창했다. 


사랑했어요~~♪ 그땐 몰랐지만~ 내 마음 다바쳐서 당.신.을 사랑했어요~♬ 


솔직히 노래 부를때 옆사람 신경쓰이자나 
'아...시1발...나 잘부르고 있는거지? 옆에서 비웃고있는건 아니지?'하는 그런거. 

신경쓰여서 곁눈질로 옆에 앉은 여자 흘겨보는데, 
양손으로 얼굴 감추고 어깨 들썩이더라... 

나는 내가 음치여서 쳐 웃는지 알았어. 그래서 빡쳐서 노래 끊고 앉았는데. 
그제서야 그 년이 "엉엉" 하고 쳐 울더라. 


"내 얘기 같아....흑흑흑" 

'미친 보자보자하니 무슨 지가 영화 주인공 인줄 알아...' 했지만 얼굴이 이쁘니, 
그마저도 이뻐보이더라, 

그 옆에 앉으니 여자가 내 가슴에 얼굴 파묻고 쳐 울더라. 

걍 등 토닥여주니, 더 서럽게 울음. 

점점 미.친.년 같다는 생각이 들기시작했다. 


그리고 파묻었던 얼굴을 떼고 아래서 날 올려다보며 울면서 말하더라. 

"...흑흑...너무 슬퍼요..." 


위로는 좃1까고 꼴려서 그대로 입술 덮쳤다. 


그대로 입술을 덮쳤다. 

립스틱 향과 오묘하게 섞인 알코올 향이 그녀 입술에서 내 입술을 타고 
코로 흘러들어왔다. 

향기로웠지, 비오는 날이라 약간 눅눅하면서도 찝찝함속에서도 
느껴지는 그 진득함은 어떻게 표현이 안되더라. 

확실히 여자와의 키스는 분위기 싸움이다. 
분위기만 타고 올라오면 어느 장소에서든 어떤 상황이든 키스가 가능하더라. 

싸대기 쳐맞을 줄 알았는데, 그대로 눈감고 키스 받아줌. 

우리 둘의 혀는 이미 서로 꼬이고 꼬여 풀릴 수 없을 지경이고, 
비오는 날 그 특유의 눅눅한 향과 여자의 화장품, 향수 냄새가 섞여 풍기는 
그 괴상한 내음은 내 좃을 풀발기 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꽤 긴 키스를 했어. 한 10분쯤? 

원래 키스 짧게 하는 타입이라 대충하고 바로 애1무하거든. 

그렇게 키스가 끝나고 괜히 쑥쓰러워서 걍 핸드폰 만지작 거리는데 
여자가 머리를 내 어깨에 기대고 아무말 없이 앉아있더라. 

설레이더라, 부성본능을 자극하는 그 여자의 눈물과, 봐줄만한 외모, 그리고 당시는 가을. 
삼박자가 어우러져 '사랑'이라는 단어를 이끌어냈지. 

그렇게 둘다 아무말 없이 앉아 있는데. 
여자가 노래방 리모컨을 가지고 오더니 다시 내옆에 앉아서 어깨 기대고 노래를 선곡함. 

그 여자 한 15곡 연속으로 쳐 부름. 

백지영, 변진섭 노래만. 
이 노래들 호소력 짙자나? 나 감정 존1나 메마른 편이라. 슬픈영화 봐도 눈물 안흘리는데 

이여자 노래 사정을 알고 들으니 꺼이꺼이 하고 울뻔했다 진심. 

진짜 슬프게 부르더라. 

부르면서 여자가 가끔 울기도 하고. 


그렇게 노래방에서 나오니까 어느새 비는 그치고, 축축한 거리 위로 차가운 기운이 올라오더라. 

그래 추웠어. 

여자가 나한테 팔짱 끼더니, "어디 갈까요?" 

맘 같아서는 오늘 파전집, 노래방도 다 내가 돈 내서 자취방 가서 그대로 꽂고 싶었는데, 
상황상 ㅁㅌ가야 할 분위기였음. 

시간은 마침 새벽 4시 반 쯤. 

이렇게 슬픈 사연 있는 여자한테 모텔가자고 하기도 그래서 우물쭈물하는데 

여자가 추운데 어디 들어가재더라. 

"어디요?"하니까, "우리집에요...." 

오케이했지 바로 택시잡고 뚝섬역으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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