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를 하고 복학한 1년간 나는 우울하게도 여자와는 연이 없었다.
나의 낙은 남자들과 술먹고 기분좋게 바람쐬면서 배회하는것 그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그리고 여느 때와 같이 겨울은 다가왔고
가난한 자취생인 나는 친구와 학교근처 좁은 반지하에서 함께 겨울방학을 보냈다.
친구놈은 계절학기라 학교에 나가는 날이 많아서 나는 혼자서 컴퓨터 게임만 하고 밖에 나가지 않았다.
추운데 나가서 개고생하고 싶지도 않았고 할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날.
추운 겨울에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바람좀 쐰다고 학교에 나가서 산책을 하려고 했다.
그 때, 뒤에서 누군가 날 불렀다.
'선배, 이거좀 도와줘요'
처음엔 나를 부르는지 모르고 그냥 가려했지만 그 주위에는 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뒤돌아 보았다.
'아 A구나 누군가 했네 못알아보겠다 ㅋㅋㅋ'
그도 그럴것이 그녀는 학교에서 B선배의 여친이기도 하고
1학년이기도 해서 나와는 마주칠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는 보통 화장을 강렬하게 하고 다녔지만 이 날은 민낯에 안경을 썼기때문에 더더욱 알아볼 수 없었다.
어쨌거나 그녀는 교내 우체국에 소포를 부치려고 길을 가던중에 나를 발견하고 도움을 청한 것이다.
나는 그녀의 짐을 들어주며 물었다.
'도대체 이 무거운 책들은 뭐야? 어디로 보내는거야?'
'아 우리집이 창원인데 책을 쓸일이 없어서 보내려구요'
그렇게 우리의 일상적이지만 의미없는 대화는 끝이나고 말없이 우체국으로 향했다.
그 짐을 다 들어주고 나는 다시 산책이나 하려고 했는데
내 이마에 맺힌 땀을 보고 그녀는 말했다.
'너무 고마워요 선배. 제가 다음에 꼭 밥살게요!!'
'그래 ㅋㅋ 빈말이라도 고맙다'
'아니에요 진짜에요!!'
사실 우리는 폰번호도 교환하지 않은 복도에서 마주치면 가끔 인사하는 관계였기 때문에 별 기대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연히 생긴 그 일이 나에겐 잊지 못할 추억을 주게 된 계기가 된 것이었다.
2부에서 계속...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4739 | 초등 여자 동창과 만나서 한 썰 | 참치는C | 2015.05.08 | 2137 |
94738 | 헤어진 첫사랑 만난 썰 1 | 참치는C | 2015.05.08 | 1200 |
94737 | 우리 누나 부산외대 면접간 썰만화 | ▶하트뽕◀ | 2015.05.08 | 1457 |
94736 | 결혼식 하객 알바 후기 .DC | gunssulJ | 2015.05.08 | 3297 |
94735 | 고3일때 그림판으로 흥분했던.짧은 ssul | gunssulJ | 2015.05.08 | 1418 |
94734 | 장애인 모금하는 할아버지한테 돈드린. ssul | gunssulJ | 2015.05.08 | 839 |
94733 | 초딩때 개죽음 당할뻔한 썰.ssul | gunssulJ | 2015.05.08 | 1177 |
94732 | 친구 누나 팬티에 ㄸ친 썰 | gunssulJ | 2015.05.08 | 2446 |
94731 | 같이 놀자 얘들아 | 天丁恥國 | 2015.05.08 | 1124 |
94730 | 경제적 소개팅 | 天丁恥國 | 2015.05.08 | 1179 |
94729 | 되돌아보게되는 만화 | 天丁恥國 | 2015.05.08 | 1472 |
94728 | 타투하다 ㅅㅅ한 썰 4(완) | 天丁恥國 | 2015.05.08 | 37925 |
94727 | 고딩때 일진이랑 ㄸ친 썰 | 먹자핫바 | 2015.05.08 | 5188 |
94726 | 순이 팬아트 수정본 | 먹자핫바 | 2015.05.08 | 1476 |
94725 | 술먹고 나이트갔다 외계인 만난 썰 | 먹자핫바 | 2015.05.08 | 1240 |
94724 | 요즘 꿀돼지년 만나고 있음 | 먹자핫바 | 2015.05.08 | 1835 |
94723 |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다 떼인 썰 | 먹자핫바 | 2015.05.08 | 2029 |
94722 | 펌) 국민학교 2학년때 도둑놈된 썰 | 먹자핫바 | 2015.05.08 | 1006 |
94721 | 피시방 사장인데 지난 반년간 순수입 88만원보다 아래였던.ssul | 먹자핫바 | 2015.05.08 | 1212 |
94720 | 고래잡으로 갔다 간호사한테 능욕당한 썰 | gunssulJ | 2015.05.08 | 17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