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올해 늦봄.
한창 한국은 벚꽃이 만개하고있을 무렵, 나역시 모국에 대한 노스텔지아로 하루하루 시들어가는 벚꽃처럼
하루하루 낭비를 하고 있을때였다.
어느날, 알고지내던 한국인 여후배가 밥이나 한끼 같이먹자고 날 자기집으로 초대를 했는데,
사실 그 친구는 후배였기도했고 전혀 내 스타일이 아니었기때문에 순수 공짜밥을 먹을 심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둘이서 시덥잖은 이야기로 시간보내기도 싫기도 했기때문에 물어봤다.
"야 설마 나 꼬실려고 밥 먹자고 한건아니지?ㅋㅋㅋ"
"ㅋㅋㅋ내가 뭐가아쉬워서? 내 후배도 올거니까 술이나 좀 들고와ㅋㅋ"
주제모르고 자기가 뭐가 아쉽다는 개소리를 하는것도 다른 뉴페이스가 온다는 소리에 잊어버리고
그 친구가 누구인지가 궁금해서 물어봤다. 그리고 바로 페이스북으로 검색.
사실 사진으로 봤을땐 그다지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보기보다 내가 눈이 낮다면낮고 높다면 높은 편이라, 내 만족도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인 얼굴..
'에라 모르겠다, 그냥 한번 보기나 보고 밥이나 먹자' 라는 마음으로 기울었었고,
마침 그 날이되서 나는 수업이 끝나고 그친구집으로 갔다.
그친구는 다른수업때문에 조금 늦게 온다고 했었고, 얼마쯤 지났을까.. 초인종이 울리는데
남자여자 구분없이 별로 부끄럼을 타는 성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괜시리 떨렸다.
실제로 보니, 사진보다는 괜찮았었고 피부도 하얗고 좋은편이었다.
다만 이목구비가 사실 시원하지 못했다는게
아쉬웠다면 아쉬웠던 부분이었다.
그렇게 셋이서 조촐하게 밥을 먹고 간만에 한국인들이랑 얘기도 하면서 의사소통에 무리없이 얘기를하니
술도 못하는 나도 술이 자꾸만 들어가더라.
새벽녘까지 술자리는 이어졌고, 인터넷커뮤니티로 습득한 섹드립이나 트랜디한 드립으로 웃음보를 터트려주고 있을무렵
그 새로운 친구가 나한테 카톡을 물어보더라.
그래서 알려주고, 아침까지 이어졌을꺼다 아마. 각자 집이 조금 멀어서, 나는 그친구의 버스를 기다려주고 나도
우리집으로 발걸음을 돌렸지.
먼저갔으니 먼저 도착을 해서인지 내가 집에 도착했을무렵, 잘 도착했냐고 메세지가 와있었고
그메세지를 기점으로 내 후배가 있어서 서로 못했던 얘기를 많이 했었다.
그리고 내가 넌지시 던졌다.ㅋㅋㅋㅋㅋㅋㅋ
밥한번 해주면 안되냐고.
그랬더니 그날저녁이나 다음날이나 원하는대로 오라고 하더라
속으로 이게 왠떡이냐 싶었지만 마음의 평정심을 되찾고 그냥 알았다고 했다 ㅋㅋ
1부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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