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좆고딩 3학년
평범한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이었던 우리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공부하며 살아가는 중이었는다.
기상,등교,야자,하교,취침 이 패턴만 매일 매일 반복했던 지루한 일상이었는데
그런 지루한 일상을 버티게 해준건 아마 그 때의 우리반 반장이 아니었나 싶다.
적당히 긴 생머리에 눈웃음이 이뻤고 한 번은 짝이되어 옆자리에 앉은적이 있었는데
매일매일 꽃향기가 났던걸로 기억한다.
로션인지 향수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루종일 맡아도 어지럽거나 거부감이 들지않는 그런 향기였다.
짝궁을 하고 난 뒤 우리는 가까워졌고
공부도 열심히하고 심성이 착했던 반장을 보며 나중에 대학에 가면 저런 여자친구를 사겨야지 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한 고3생활을 하였다.
때는 그 해 가을로 넘어간다
더위가 사라지고 밤이면 찬바람이 부는 날씨의 그런 가을밤
그 날 밤도 어김없이 야자를 하고 있었는데 야자3교시 내내 수학문제 하나가 안풀렸던걸로 기억된다.
마침 복도의 감독선생님께서 수학선생님이셨는데
선생님의 교무실에 가서 같이 풀어보자는 말에 나는 교무실로 향했고
교무실에서 문제 설명을 듣던도중 야자가 끝났음을 알리는 종이 쳤다.
교무실 밖에선 하교하는 친구들의 소리가 들렸고
선생님의 설명이 끝나고 교실로가는 복도로 나왔을땐 각 반의 주번 몇명만이 문단속만 하고있는 고요한 복도였다.
나는 교실로 들어섰다.
교실 안에는 반장이 혼자 앉아 있었다.
" 왜 안가노 "
" 가방 하나가 아직 있길래.. "
순간 조금 미안해졌다.
교실 문도 같이 잠그고 얼떨결에 둘이서 제일 마지막으로중앙 현관으로 나갔다.
차가운 공기와 함께 차가운 가을비가 오고 있었다.
생방송투데이 애청자이신 어머니 덕분에 그 날 우산을 챙길수 있었던 나는 우산이 있었지만
그때 내옆의 반장은 우산이 없었다.
춥다는 반장의 말에 나는 내 교복 셔츠를 벗어주고 집에 대려다 주겠다며 같이 우산을 쓰고 교문을 나섰다.
말없이 걸었다
횡단보도가 나왔고 빨간불에 우리는 멈춰섰다.
옆의 반장을 내려다 보았다, 순간 반장도 나를 올려다 보았다
그렇게 3초정도 눈을 마주치고 있었는데 순간 나도 모르게 반장의 왼쪽 뺨에 뽀뽀를 했다
뽀뽀를 하니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면서 내가 무슨짓을 한거지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반장 또한 약간 벙찐 표정을 짓더니 이내 자기의 팔꿈치로 내 옆구리를 살짝 치고는 길을 건너자고 말했다.
집에 데려다 주고 다음날 학교에서도 그 다음날 학교에서도 수능을 보고 나서도 지금도 우리는 잘 지내고 있다.
아직도 같은 동네에 살기 때문에 가볍게 술을 한잔 할때마다 반장은 나에게 묻곤한다.
그때 자기한테 왜 뽀뽀했냐고
그때마다 나는 웃으면서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정말로 모르겠다 그 때 왜그랬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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