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재즈 페스티벌에 혼자가게 되었음.
주변에 재즈 좋아하는 놈, 년이 하나도 없어서 혼자 가게 되었지만
분명 혼자 즐기러 온 여자가 있을 것이란 희망으로
"아 가서 꼬시자!"
라는 마인드로 혼자 가게되었음
시1발 혼자 온 사람도 없고 재즈 덕후들 우루루 모여서 스테이지를 돌아다니는데,
수많은 인파중에 혼자온 여자는 안보임.
그렇게 집에서 가져온 돗자리를 생각없이 잔디밭에 펴게되고
30분이 흘러 흑형소울에 취해갈 무렵 옆을 바라보니 '여자' 혼자 있는거임. 반반하게 생겼음!
설마설마 하는 맘에 몰래 10분간 관찰결과
혼자!!!!!
아 혼자오셨어요?? 물어봤는데. 혼자 왔단다 오-
말도 잘 통하고 해서 기분이 좋아짐
스테이지 뒷쪽으로 가서 맥주랑 안주랑 여러가지를 내가 쐈다.
물가가 더럽게 비싸서 별거 안샀는데 3만원 넘게 들었다.
좀 마시다가 다시 스테이지로 돌아가서 춤추면서 즐기기로 함.
흑형소울이 물씬 나는 인파속에 둘이서 들썩들썩 춤추다가 갑자기 여자가 화장실 갔다온다고 사라짐.
그 이후로 30여분간 혼자 둠칫 두둠칫 혼자 들썩거리다가 여자 잃어버림......
2시간 온 스테이지를 뒤졌는데, 3만원만 쓰고 한 여름밤의 꿈처럼 사라져버림.......
2.
대학 다닐때 착한(호구) 선배로 취급받음.
아는 여자후배가 자취방(원룸)을 새로 얻어서 새로 산 가구들 옮기는데 도와달라고 함.
당연히 자장면 하나 얻어먹을 생각에 흐-뭇한 마음으로 달려감.
라텍스 매트리스를 옮기는데, 준공된지 얼마 안된 여자의 자취방이라 그런지 왠지모르게 기분 좋아졌음
다 옮기고 쉬고 있는데, 갑자기 여자후배가 전화를 받더니 다급한 목소리로 붙박이 장농속에 들어가있으라고 함
친 오빠가 이사기념으로 먹을 거 사들고 왔다고 하는데,
내가 남자친구도 아니고 짐 도와주러 온건데 같이먹으면 안되냐고 하니까,
기숙사에서 자취방 나온 조건이 절대 남자를 어떤이유에서라도 들이지 않기로 한거였음
내가 잘 말해보겠다고 했는데, 사정사정하길래 장농속에 들어가있었음
오빠가 이사 기념으로 먹을 것, 피자랑 스파게티 포장해서 냄새 옴
장농속에서 밥도 안먹고 힘써서 죽겠는데, 냄새맡자니 신음소리 날 것 같았는데 가만히 참았음
오빠새끼가 나보다 2살 많았는데. 2시간이나 있다가 감. 다행히 장농 속 이불이 편해서 좋았음.
짐 옮긴 수고로 먹고 남은 피자 2조각에 콜라 얻어먹고 집에 다시 돌아옴
착한선배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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