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있었던 일임. 너무 창피하고 억울하다.
우리집 근처에 작은 놀이터가 하나있는데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애들하나 없었음.
우리집 가는길에 그 놀이터가 있어서 걸어가는김에 물끄러미 텅빈 놀이터를 보면서 걷고있었음.
근데 놀이터 구석 담벼락앞에 모아놓은 낙엽들 사이로 왠 노란 축구공이 혼자 움직이더라?
"저게 뭐지" 하고 가던길 멈춰서서 자세히 지켜보니
노란색 꿀벌 옷을입은 작은 개새끼가 혼자 빨빨대며 낙엽냄새맡고있더라. 근데 왜 낙엽냄새를맡지?
뭐 여튼 주인이 있겠지 싶었는데 주위를 보니 방금 말했듯 놀이터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버려진 개새끼가 옷을 입고있을리도 없고, 개가 외출하겠다고 옷입고 현관문을 나섯을리도 없잖아?
"저 개새끼는분명 주인을 잃어버린 개새끼다."
라고 판단한 나는 개새끼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주인 잃은 동물들 목걸이에 써있는 번호보고 주인 찾아주는 오르가즘이
아주그냥 ㅆㅅㅌㅊ라서 즐겨하는 편이라 주인 찾아줄려했지.
개한테 한 두세걸음 가까이 다가가던 찰나
옆에서 큰소리로
"야!! 꺼져!!"
"???"
" 꺼지라고!!"
놀이터 바로옆에 빌라2층쯤 창문 방축망에 얼굴을 밀착시킨 쉰김치가 대뜸 꺼지라고 고래고래 소리치더라.
그 관경이 마치 정희가 철창에 붙어서 울부짖는짤 그대로였다. 매우 혐오스러웠음.
씨발 나는 주인 잃은 갠줄알고 찾아주려고 한것뿐인데 초면에 "야, 꺼져" 소리 들으니까 너무 억울했다.
아무말도 안하고 다시 나가다가 생각해보니 너무 억울해서 창문에 대고 소리쳤음.
" 아무리 그래도 꺼져는 좀 심하지 않나요?"
그 다음 쉰김치의 반응에 피꺼솟..
"뭐!!"
쉰김치 주둥이에서 나온 뭐 라는말이
못들어서 다시 묻는 "뭐?" 가 아니라, 배째라는 "뭐" 였다.
안그래도 자존감 낮은데 싸우다보면 자존감 더 낮아질것같아서 그냥 갔다.
마지막으로 개 한번 째려보고 개한테 모래한줌 뿌리고 쨀라다가 참음.
쉰김치 씨발년아 니네집 외웠다. 벨티하러간다 개년아
3줄요약
1. 개새끼 혼자 놀이터에서 멍멍
2. 주인없는 개 인줄알고 다가갔다가 창문에 대가리 내밀던 쉰김치한테 꺼지란 소리들음.
3.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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