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1학년 한창 철없을때
싸이월드에서 잊고 살던 고등학교 동창한테서 쪽지가 와서
봤더니 나보고 예전에 약속한거 왜 안지키냐고 뜬금없이 묻더라
도저히 기억이 안나서 뭐냐고 물어보니 내가 바나나우유 사준다고 했는데
아직도 안사줬다고 사내라고 하네? 그래서 사줄테니 만나자고 했지
그래서 부산 서면 지하상가 분수대앞에서 만났는데
찌질했던 예전 모습은 어디가고 제법 평타취는 여자애가 떡하니 서있는거여
그땐 왜그랬는지 몰라도 한눈에 뻑가버림
영화보고 커피쳐먹고 집에 돌아와보니 이건 사겨야 된다고 결심하게 되더라
그뒤로 계속 바나나우유 사줄테니깐 만나자고 이틀에 한번꼴로 만나자고 징징댔었드랬지
그리고 이맘때쯤이었나? 걔네 학교 찾아가서 같이 버스타고 여자애집까지 걸어가고 있는데
어떤 구멍가게 보더니 나보고 담배피는 남자가 그리 멋있더라는 거야
난 담배 펴본적도 없는데 시발 그땐 담배피면 겜 끝날줄 알고 멋도 모르고
담배사서 펴버렸다 눈앞이 핑핑도는데 시발년 옆에서 멋있다고 하기래 내색도 못함
근데 걔 알고보니 남자친구 있더라 시발 남 헛물들이킨거임
그뒤로 지금까지 담배 못끊고 이틀에 한갑씩 피고 있는데
추워질 무렵이며 걔 생각난다 시발년 지금쯤 어떤 남자 아래서 앙칼진 신음소리 내고 있겠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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