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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등 '승승장구'했던
국내 중견 가전업체 '모뉴엘(Moneual)'의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이들의 '포장'된 성공 뒤에는
온갖 비리가 숨어 있었습니다.


      
2004년 설립된 모뉴엘(Moneual)은 '벤처 신화'의
상징이었습니다. 2010년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우량 수출 기업'에 꼽힌 이 벤처기업은


      
매년 승승장구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특히 모뉴엘은 2013년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연 매출 1조 원의
이 신생 가전업체는 이후 1년 만에 파산 신청을
하게 됩니다.

      
모뉴엘은 파산 신청 이후, 불법 대출 의혹이 불거졌고,
이어 진행된 검찰 수사에서 모뉴엘의 성공 스토리 뒤에
숨겨진 수많은 비리가 드러났습니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모뉴엘의 급성장 뒤에는
'사기 대출'이 있었습니다. 2007년, 자금난에
시달렸던 모뉴엘의 박홍석 대표(53)는 회사가
부도의 위기에 내몰리자,


      
홍콩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워 '위장 수출 실적'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 가짜 실적을
토대로 은행으로부터 사기 대출을 받았고, 박 대표는
이를 통해 부도 위기를 넘기게 됩니다.


      
이후, 모뉴엘은 이 거짓의 늪에 빠지고 맙니다.


      
모뉴엘은 8,000원 ~ 2만 원짜리 제품을
200만 ~ 300만 원에 부풀려 해외에
판매한 것처럼 허위 실적을 만들었고,


      
이 허위 실적으로 모뉴엘은 또다시 대규모의 대출을
받습니다. 이렇게 가격을 부풀려 허위 수출을 하고,
이 수출 대금을 채권으로 판매해 모뉴엘은
3조 4,000억 원을 불법 대출받았습니다.


      
모뉴엘의 천문학적 대출 사기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국책금융기관들의 지원이 있었습니다.


      
국책금융기관 중 하나인 한국무역보험공사는
매년 모뉴엘에 수천억 원대의 '보증'을 섰습니다.


      
은행들은 벤처 신화를 쓰고 있는 모뉴엘과
이 기업에 보증을 선 무역보험공사를 믿고
쉽게 거액의 금액을 대출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모뉴엘과 무역보험공사의
이 끈끈한 믿음 뒤에는 거액의 뇌물이
있었습니다.

검찰은 "무역보험공사의 간부급 임직원 6명이
모뉴엘로부터 수차례 뇌물을 받았으며,
모뉴엘에 돈을 빌려준 수출입은행 간부들도
뇌물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모뉴엘의 뇌물 수수 방법도
기상천외했습니다.


      
모뉴엘은 1,500만 원 상당의 선불카드를 넣은
담뱃갑을 직원들에게 선물로 건넸으며,
수천만 원을 각휴지에 넣어 무역보험공사
임원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모뉴엘의 박대표는 접대를 위해 하루에
1,200만원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박 대표가 뇌물로 사용한 돈은 8억 원이
넘었습니다.


      
어제(25일) 검찰은 이러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모뉴엘의 경영진과 이들의 사기에 가담한 14명을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모뉴엘이 파산하면서
이에 보증을 선 무역보험공사는
수천억 원을 떠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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