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XEDITION

썰/만화


구월이 오면 / 안도현

 




 



 


 


구월이 오면 / 안도현


 


 


 


그대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 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 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 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머무는


인간의 마음을 향해 가는 것을


 


그대 구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사랑이란 


어찌 우리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구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 


 


우리도 모르는 남에게 남겨 줄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을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107 오늘 도서관 가면서 생긴 ssul 썰은재방 2018.05.27 23
38106 여동생 남친이랑 사가시...목격함...어쩌냐;;; 썰은재방 2018.05.27 214
38105 남자도 잘생기면 여자들이 알아서 다가와준다.ssul 썰은재방 2018.05.27 103
38104 D컵 친구 ㅅㅍ만든 썰 썰은재방 2018.05.27 252
38103 시외버스에서 여자애와 침 교환한 썰 동달목 2018.05.27 150
38102 누나 ㅂㅈ만진 썰만화 동달목 2018.05.27 407
38101 남고생들 장난치는 썰 동달목 2018.05.27 62
38100 퍼온거 이런글.....밑에 공포글 참치는C 2018.05.27 27
38099 퇴근길 버스에서 있었던 썰 참치는C 2018.05.27 50
38098 원나잇이 섹파된 썰 참치는C 2018.05.27 190
38097 군대에서 오피갔다가 조선족 만난 썰 참치는C 2018.05.27 73
38096 군대에서 디시인이 사람한명 살린 썰.jpg 참치는C 2018.05.27 26
38095 과외선생 처음 했을 때 학생 친누나 사귄 썰 참치는C 2018.05.27 116
38094 고등학교때 한살연상 여친과 연애와 첫경험 한 썰 2 참치는C 2018.05.27 124
38093 33살 친척 누나 노처녀 썰 참치는C 2018.05.27 155
38092 또라이 보존 법칙 뿌잉(˚∀˚) 2018.05.27 22
38091 [썰만화] 시영이의 고민 뿌잉(˚∀˚) 2018.05.27 63
38090 크리스마스 이브에 헌팅술집 갔다가 치욕적 수모 당한 썰 참치는C 2018.05.26 183
38089 체육대회가서 질펀하게 논 썰 참치는C 2018.05.26 253
38088 오빠 하고 있는거 본 썰 참치는C 2018.05.26 24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