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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내가 여자랑 마지막으로 싸웠던게 벌써 2년 정도 된 것 같은데

거래처 윤연경 대리가 그 추운 날 사람 빡돌게 해서 

밖으로 불러낸 담에 '솔직히 우리가 을이지만 이건 아니죠'하고 따지니까

팔짱 낀 채 '헛 참!'하면서 코웃음 치길래 나도 모르게

'허참은 전국 노래자랑에 있고 씨발'하면서 주먹 안쪽으로 볼따구 '딱!'올려쳤거든요


안경 날아가서 벽에 '탁!'부딪히고 머리 헝클어진채 얼굴 부여잡고 가만히 있길래

그래도 여자인데 내가 너무했나 싶은 생각에 적당히 슬개골이나 견갑골만 뿌셔 놓을라고

쇠지렛대 같은거 찾으러 주변 두리번 대는데 갑자기 정수리 '확!'뜨거워 지는

느낌 나면서 얼굴로 후두두둑 뜨끈한 피가 쏟아져 내리는게 아나 비겁하게 맞짱 뜨면서

제도샤프 있잖아요 천 원 짜리, 그거 들고 나와서 내 정수리에 꽂은 것임.


진짜 아무리 시골 촌에서 거래처간 시비라고 해도 암기 쓰는건 좀 아닌것 같아서 

피로 끈적하게 앞 안보이는 와중에 손 휘저으면서 '아 씨발 말로 해요 말로!'하는데

이 년이 못 들은척 뒤에서 '펀치'있잖아요 서류철 구멍 뚫는거 그거 개조한걸로 

내 무릎 뒤쪽 '퍽퍽!'찍으니까 인대 찢어지면서 무릎이 풀썩 꺾였단 말이에요


와 진짜 산에서 곰이랑 마주쳐도 곰 쓰러지면 좀 봐주고 그러지 않음?

근데 이 미친년은 신나서 하이힐 벗어서 거꾸로 쥐고 존 본햄(레드제플린 드럼어)

빙의된듯 머리통 존나 후드리는데 정통으로 잘못 맞아서 박힌거 힘줘서 힐 뽑아낸

상처마다 피가 '푸슈슈 푸슈슈슈'하면서 솟구치는게 이러다 평생 머리로 

생리할 것 같아 옆에 절벽으로 몸 날림


정신차려보니까 계곡물 따라 흘러와서 시내 모전천 개울가였는데 피 안 멈추는 머리

부여잡고 우리사장한테 일러서 갑이고 나발이고 하청업체 다 모아서

그 회사 전직원 삼대까지 피의 복수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연신 탈진해 쓰러져가며 

기다시피 출장복귀 했는데


우리 회사문 열기 전부터 피비린내 자욱하더니 문 빼꼼 열어보니까 시화공고 짱먹고

나온 울사장 목 뒤틀려서 죽어있고 이사님이랑 팀장들 숨져 있길래 짐싸서 서울 올라옴



그러니까 여자랑 싸우지 말길

나 퇴직금도 못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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