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기 전에 잠깐 시간나서 들어와봤는데
흥분 13개나 받고 여러 사람들이 댓글달아준거보고 기분좋아서
퇴근하고 집 오자마자 글씀!!!
서비스로 이번엔 쪼끔 기니까 볼맛 날거야
그럼 이번에도 흥분과 댓글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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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원에 입소하기 위해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연수원이 있는 지역의 터미널로 가는 버스안
‘오빠 잘 가고 있어? 조심히 잘 가고 도착하면 연락해!’
아침 일찍 와있는 가은이의 문자를 보며
난 어제 일을 다시 생각해봤다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가은이의 모습
2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연애기간동안 한번도 보지 못한 모습이기에
자꾸 눈에 밟혔다
‘가은아 헤어지자’
이 말에 대한 의미가 생각났다
난 중고등학생때 친구들이 며칠 만나다 헤어지고 또 다른애랑 며칠 만나다가 헤어지고
이런 꼴이 꼴보기 싫어서 여자는 대학생되서 오래 사귀겠다고 맘먹었었다
친구들한테도 항상 난 대학생되면 오래 만나는 여자친구를 사귀겠다고 말해왔었다
그리고 실제로 중고딩땐 여자사람 친구는 있었지만 여자친구는 한번도 없었다
그래서 연애고자가 된 것이겠지만.......히밤
이런 이유에서인지 난 여자친구를 사귈 때
사귀기 전 딱 한번만 여자친구에게
꼭 이런 말을 했었다
우리 ‘헤어지자’ 라는 말은 가볍게 하지말자
홧김에 ‘헤어지자’ 라고 하는 것도 하지말자
정말 상대방과 헤어지고 싶을 때
그 때 ‘헤어지자’ 라고 하자
이 말 덕분인지 우린 ‘헤어지자’ 라는 말은 연애하는 동안 한번도 한 적이 없었다
상대방이 너무나 미워져도
상대방에게 아무리 실망해도
상대방에게 아무리 화가나도
우린 가볍게 해서는 안 될 단어인 ‘헤어지자’ 라는 말은 입밖에 내지 않았다
아마 가은이는 내가 이별을 고할 때 이 암묵적인 룰이 생각나서
그렇게 쉽게..
정말 쉽게 무너져 버린 것 같다
마치 이등병 때 내가 그랬던 것처럼
*
연수원에 도착해서 맞춤 티, 각종 생활도구, 필기구를 배부받는 등 정신없는 입소식을 마친 후
각 조가 나뉘어졌고 난 회사 임원들의 맘에 들었는지 입사동기들 중 부회장 겸 조장이 되었다
우리조는 조원들 서로서로 잘 맞아 다른 조에서도 부러워할 만큼 사이좋은 조가 되었다
동갑 1명에 3명은 형이었지만 일주일도 되지 않아 서로 막말을 하고 놀만큼 친해졌다
그러던 중 자연스럽게 여자친구가 있냐는 질문들이 오고갔다
“재겸이 넌 여자친구 있냐?”
“아.. 아니..”
“뭐야 이 뜨뜻미지근한 반응ㅋㅋㅋ”
“빨리 불어!!”
“아 사실 얼마전까지 있었는데 연수원 오기 전날에 헤어졌어”
“헐...... 여자친구가 헤어지재?”
“아니 내가 헤어지자고 했어..”
“와..... 이새끼 나쁜놈이네! 얼마나 사겼냐?”
“대략 2년 정도?”
“헐... 야 넌 쓰레기다 쓰레깈ㅋㅋㅋㅋㅋ 야 우리 이제부터 재겸이는 쓰레기로 부르는거다”
“하.... 맘대로 하쇼ㅋ”
그 일 이후 난 우리조에서 쓰레기로 불렸다
그런데 오히려 맘이 편했다
그렇게라도 불리는게 내 죄 아닌 죄를 씻어내는 것만 같았다
가은이와는 그날 하루의 신입사원 교육이 끝나고 저녁식사를 하고 온 뒤 자유시간에 전화를 했다
가은이는 매일매일 자유시간에 전화해도 되는지 물어보는 문자를 하고 내가 답장을 하지 않으면 1~2시간 뒤 나에게 전화를 했다
헤어지자고 하고서는 희망을 주지 않고 모질게 해야한다고 내 마음을 다잡았지만
너무나 심한 자살증후군을 보이는 가은이의 모습에 난 매일은 아니더라도 전화를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가은이의 가장 친한 친구 은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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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글 쓰고 보니까 내 닉이 진짜 하............
막 이런 내용인데 필명이 저거야.........
필명 보자마자 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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