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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가슴으로 느끼는 소리 (15)

참치는C 2018.09.30 19:55 조회 수 : 91





'오빠 집에 잘 들어갔어요? 연락도 없네요.'



Send........아 잠깐.



보낼까?



말까?



내가 너무 다가가서 오빠가 부담스러워 하는건 아닐까?



언젠가는 내가 좋은 사람이 생기면



놓치기 싫어서



그리고  빨리 좋은 사람을 갖고 싶어서 그랬어요.





오빠.



오빠도 나 싫은거 아니죠?





에잉 모르겠다 ㅠ_ㅠ 언제 고백하지?



.........................................................................................................




"여보세요? "


"형. 이 시간에 왠일이에요?"


"너 학교지?"


"당구치고있어요."


"아 그래? 잘됐다. 좀 나와봐."


"형 아까 집에 일있다고 갔잖아요. 다시 온거에요?"


"집에 안갔어. 그리고 너한테 물어볼게 있어서 그래."


"와 뻥쳤네? 아까 깜짝 파티 해줄라그랬는데.. 진짜 실망이에요 형."


"미안해.. 사정이있어. 다 얘기해줄테니깐 나와. 알았지?"


"그럼 술 사줘요."


"알았으니깐."







학교 앞 꼬치구이 집



"형 술 끊는다면서요."


"가끔은 술이 목적이 아닌, 이야기가 주 목적일 때도 있는 법이란다."


"그럼 카페 갈래요?"


"야. 싫어. 내가 너랑 카페를 왜 가?"


"나도 꼬치구이가 좋죠. 싫음 됐어요."






"형. 오늘 좀 이상한거 알아요?"


"어.. 나도 내가 좀 이상하다."


"평소랑 반응이 다른데? 무슨 일이에요. 아까 그리고 집에간다 그러고 어디갔어요."


"야.. 사실은.."




"술이 들어가야 나올거 같죠?"


"그래. 한잔 하자."




아직도 꿈만 같다.



기분이 너무 좋아도 기쁨이라는 걸 못 느낀다.




"너. 아까 우리 동아리에 처음 나온 친구 봤지?"


"아. 이은영? 존나 이쁘던데요. 그렇잖아도 동아리 애들하고 당구쳤는데 걔 얘기만했어요 계속"


"크크크 뭐라고?"


"경식이가 자기가 고백해본다고 하더라구요. 첫 눈에 반했다 뭐래나. 저런 애가 우리 동아리였다니. 그런데 한 번도 안나왔으니깐


알 턱이 있나요. 키도 적당하고, 형도 봤잖아요. 몸매랑 얼굴 다 죽이는거."


"아하하하하하하하하"



?



동환이가 이상한 놈 쳐다보듯이 쳐다본다.



"형 왜 그래요? 상상하니깐 막 미치죠? "


"야. 그게 아니라 . 하하하 "


"...?"


"동환아. 내가 말하는거 잘 들어봐. 거짓말 하나도 없이 솔직하게 얘기할게."


"뭔데요."


"우리 동아리 카페있지? 나 군대 있을 때부터 은영이랑 계속 쪽지 주고받고 싸이로 넘어가서 얘기했었어."


"호칭이 왜 은영이에요? 형 성 떼고 부르는거 유재석 따라하는거죠?"


"들어봐. 그런데, 오늘 처음나왔잖아? 난 그 전에 은영이를 봤었어. 물론 우리 동아리 모임엔 안 나왔었지. 따로 봤어."


"뭐야 형. 완전 배신자네요."


"야. 그게 왜 배신이야. 내가 연락해서 만났는데"


"그 다음엔요?"


"그 전에, 만약 너가 여자친구가 없다고 가정해봐. 그랬다면 은영이가 매력있어보이니?"


"여자친구 있어도 매력있어보여요. 고자가 아닌 이상 다 그러겠죠?"


"그래? 크크크 너. 은영이가 아까 나온 이유 들었지?"


"네. 귀 안들린다면서요. 그런데 친구들이랑은 대화 곧잘하던데"


"은영이가 나랑 대화하면, 너랑 나랑 대화하는 것 처럼 다 알아듣는다. 신기하지?"


"형도 수화할 줄 알아요?"


"아니 병신아. 수화 말고. 입으로 하는 말"


"에이 거짓말. 어떻게 다 알아들어요? 그러면 안들린다는게 거짓말이지."


"믿으라니깐. 걔는 듣질 못하는데, 내 입모양을 보고 대화를 한단 말이야. 그래서 밤에는 대화할 때 조금 딜레이가 있었는데


요즘에는 곧잘 해."


"에? 밤에도 만나요? 어디까지 간거에요? 와 완전 배신감 대박"


"어디까지 안갔어. 그래서 말이야. 너한테 물어볼게 있단 말이야."


"네 말해봐요."





난 오늘 있었던 일을 동환이에게 그대로 말한다.




"형"


"응"


"부럽네요. 아 근데 진짜 이게 말이나 되는 얘기냐고. 여자친구 한 번도 못 사겨본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저런 여자를 만나지?"


"크게말하지마. 부끄럽다."


"하아.. 진짜 .. 말도 안돼. 애들한테 말해도되요?"


"말하지마. 너한테만 말한거야. 상담할려고.."


"뭘 상담할게 있어요. 끝났구만."


"너가 그랬잖아. 때를 기다려야한다고.. 그 때를 기다리고 있단 말이야."


"뭘 기다려요. 형 완전 바보네요. 여자가 그렇게 말한 경우가 흔한 줄 알아요? 완전 봉잡았네.


아니.. 이해가 안되는게, 형 어디가 좋대요?"


"야. 나 까지마. 그렇잖아도 나 은영이 앞에서 주눅든 말 했다가 엄청 혼났단 말이야."


"아.. 진짜 말도 안돼.. 진짜 어떻게 이런 형이"


"야 그만 부러워하고. 좀 들어봐."


"뭘 들어요. 술이나 한잔 주세요."





"얘가.. 나한테 먼저 고백할 뉘앙스를 풍겼는데.. 어떻게 해야하냐?"


"그러면 형. 2주정도만 기다려봐요."


"구체적인 시간이네. 이유라도 있냐?"


"아니 그 정도면 생각할 시간이 좀 생기겠죠. 그렇게 말했는데, 형이 먼저 고백하는 것도 그렇고.. 그 정도만 기다려봐요."


"만약 정말로 은영이가 나한테 고백하면, 어떻게 반응하지?"


"아 빼는건 진짜 최악이고, 그렇다고 너무 좋아서 방방 뛰는건 깰꺼같고, 형이 생각하는 바를 조용히 둘만의 공간에서 얘기해줘요."


"음.."


"형"


"응?"


"아 진짜 말도 안돼.. 어떻게 저런 사람을.."


"시끄럽다고 죽을래?"






은영이랑도 술 많이 마셨는데



이 녀석이랑도 세 병이나 깠다.



동환이를 자취방에 데려다주고



택시를 잡는다.



군대가기 전에도 집에는 항상 들어갔다.



엄마 혼자 있는게 싫어서다.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침대에 누웠는데



그리고 난 베개에 머리만 닿으면 잠들지만



잠이 오질 않는다.



동환이를 만나기 전부터



은영이에게 연락해보려했는데, 왠지 이게 맞는 것 같아서 연락을 안했다.







사랑은 뭘까?



이렇게 상대방 생각만해도 심장이 쿵쾅거리는 거?



언젠가 나도모르게



"은영아. 은영아." 중얼거리는 습관이 생겼다.









인생은 부메랑이라고 했다.





아직 내가 고백받은 건 아니지만



이렇게 설레는 감정을 느끼면서 행복해하는만큼



나도 누군가에게 이 사랑의 감정을 베풀어야 한다.





은영아.



내가 정말 좋은거니?



둘중 누군가가 서로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손해라는 말이 있어.



만약 너가 날 좋아하는 게 맞다면



그리고 그 감정이 사랑으로 증폭된다면



그 전에 내가 널 더 많이 사랑하고 아껴주고싶다.







너의  귀가 되어 주고 싶다. 은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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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오빠가 내 귀가 되어 줄래요?




잘자요.. 꿈에서 만나요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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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뒤




010-xxxx-xxxx


이 은 영




전화?



머지?



"여보세요?"


"오빠. 나 은영이에요. 안들리니깐 얘기만하고 끊을게요~ 오늘 저녁 시간 비워줄 수 있죠? 오늘 오빠 쉬는거 다 알아요. 그럼 이만.


아. 나 전화 되게 오랜만에 하네요. 히히"







?




저녁에 고등학교 친구들하고 술약속있었는데




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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