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추워지는 늦가을 이였음. 우리 동네에는 유적지가 있어서 매 해
겨울로 넘어가기 전 축제를 했음. 난 좆고딩 답게 친구들과 축제를 갔음.
8시정도에 축제 장소에 도착했고 겨울이라 이미 저버린 해에도 사람은 북적였음.
우린 수많은 먹거리 포차를 지나다니며 배를 채웠고 웃고 떠들며 공연도 보면서 놀고있었음.
슬슬 공연도 지루해질 때 우리는 길 옆에 모여서 내기를 하나 했음 바로 지나가는 여자 번호따기.
성공하는 녀석들도 있었고 실패한 뒤 길 중앙에서 팔굽혀펴기 하는 녀석도 있었음. 근데
마지막판에 내가 걸림. 씨발 나는 쭈뼛쭈뼛 길에 서서 가만히 서있었음. 친구들이 빨리 하라고 재촉했지만
난 쪽팔려서 고개만 숙이고 있었음. 그때 저 멀리서 귀여우면서도 예쁜 여자애가 친구들이랑 걸어오는거임.
내 옆에 지나갈 때 쯔음 내가 말을 걸었음. 번호 좀 달라고 그랬더니 옆에 있던 여자애들이 빠개면서
"오~ 빨리 줘 빨리 줘" 이러는거임. 그 여자애도 머뭇하더니 내 핸드폰에 11자리 숫자를 찍어줌.
난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고맙다고 인사하고 무리로 돌아감. 그 여자애는 그냥 갈 길 가더라. 근데
그 뒷모습이 존나 기억에 남음. 짧은 청팬츠에 약간 큰 듯한 가디건. 그리고 불꽃놀이까지 보고 나는
집에 돌아옴. 피곤해서 씻자마자 바로 잤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여자애 내 문자 기다렸다더라
어쨋든 다음날 아침에 난 일어나자마자 문자를 보냈지 "어제 번호 딴 사람인데요 잘 들어가셨어요?"
이런 뉘앙스로 보냈던거 같음. 한 두 세시간 있다가 문자오더라 그렇게 자연스럽게 문자보내면서 친해짐.
그렇게 문친하면서 나날이 지나다가 내가 영화보러 가자고 했음. 아마 그때 본 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였을꺼임.
영화 끝나고 걔가 나한테 재밌었냐고 물어보는거임. 난 그 모습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머리를 쓰다듬었음;
내 전여친이 머리 쓰다듬어 주는걸 좋아해서 버릇이 되어있었나봄. 걔가 나를 쳐다보는데 나는 당황해서
"긍정의 표시야" 이러면서 대충 넘김. 이렇게 썸이 이루어지고 착착 일이 진행되는 듯 했으나 그 뒤로
서로 일정이 겹쳐서 만나질 못함. 나는 걔가 너무 보고싶은거임. 그래서 축제했던 거리로 가서 그냥 하염없이
걸었음. 갑자기 눈도 내리고 주변에 눈이 조금씩 쌓였음. 추워서 손은 주머니에 들어가있었는데, 짧은 진동이 울리는거임.
수신인은 그 여자애. 내용은 "나 못봤어?" 나는 문자 보자마자 뒤돌아서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감.
그런데 거기에 축제때 기억에 남던 그 뒷모습이 보이는거임. 난 존나 긴장한 채로 걔 뒤까지 가서 어깨를 살짝 두드림.
그랬더니 걔가 "누구세요?" 이러는거임. 그래서 내가 "번호 좀 주실 수 있나요?" 라고 했지. 그랬더니 걔가 빙글
돌면서 빙긋 웃는데 너무 귀여운거임. 그래서 내가 걔 손 잡고 말했음. 나랑 사귀자고 그랬더니 걔가 나보고
다리를 살짝 굽히라는거임. 나는 무릎 굽혀서 걔랑 눈높이를 맞췄음. 걔가 내 머리 쓰다듬으면서
"긍정의 표시랬지?" 라는거임. 그때 기분 너무 좋아서 추운 것도 잊고 걔 손 잡고 축제했던 그 거리 걸었음
3줄요약 없음 새끼들아 지금까지 잘 사귀고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2981 | 여고생 vs 여대생 맞짱 썰 | gunssulJ | 2018.10.25 | 116 |
42980 | 접대 받은 썰 | 썰은재방 | 2018.10.25 | 163 |
42979 | 아다라쉬 먹은 후기 썰 | 썰은재방 | 2018.10.25 | 254 |
42978 | 대리님이 술먹고 모텔에 데려가려고 했어요 | 썰은재방 | 2018.10.25 | 269 |
42977 | 녹차 10년이상 마시는 사람으로의 .SSUL | 썰은재방 | 2018.10.25 | 82 |
42976 | 친구여자친구 빌린썰 "렌탈 러브" | 뽁뽁이털 | 2018.10.25 | 241 |
42975 | 어린시절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 썰만화 | 뽁뽁이털 | 2018.10.25 | 89 |
42974 | 클럽에서 첫키스 한 썰 | 참치는C | 2018.10.25 | 88 |
42973 | 처음본 외국인 여자 몸 만진 썰 | 참치는C | 2018.10.25 | 240 |
42972 | 병신같은 동생 편드는 년 엿먹인 썰 | 참치는C | 2018.10.25 | 56 |
42971 | 번개하다가 죽을뻔한 썰 | 참치는C | 2018.10.25 | 202 |
42970 | 행복한 미혼모 (스압) | 뿌잉(˚∀˚) | 2018.10.25 | 253 |
42969 | 잊지 못할 그곳의 냄새 (하) | 뿌잉(˚∀˚) | 2018.10.25 | 406 |
42968 | 은근히 많이 일어나는 일 | 뿌잉(˚∀˚) | 2018.10.25 | 125 |
42967 | 소름 돋는 467만원.jpg | 뿌잉(˚∀˚) | 2018.10.25 | 103 |
42966 | 반려동물과 헤어진 꼬마 만화 | 뿌잉(˚∀˚) | 2018.10.25 | 26 |
42965 | 남학생과 과외한 썰 2 | 뿌잉(˚∀˚) | 2018.10.25 | 245 |
42964 | 극장에서 여친이랑 한 썰 (상) | 뿌잉(˚∀˚) | 2018.10.25 | 434 |
42963 | 고3 수험생 수능보는 만화.jpg | 뿌잉(˚∀˚) | 2018.10.25 | 61 |
42962 | 회사 여직원 두명 연속으로 먹은 썰 #1 | 참치는C | 2018.10.24 | 3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