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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98명입니다. 부부가 평균 아이 1명을 채 낳지 않는다는 뜻이죠. '초저출산' 시대(합계출산율 1.3명 이하)라지만, '0'명대로 떨어진 건 처음입니다. 이 통계가 발표되고 '국가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경제가 흔들린다', '국민연금 고갈 시점이 앞당겨진다'는 등의 각종 뉴스와 전문가들의 우려가 이어졌습니다.정작 젊은 세대는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심각성에 대해선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젊은 세대의 인식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은 출산 그리고 결혼을 왜 꺼리는 것일까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세대별 성인남녀 천 명을 대상으로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의식 조사를 했습니다. 세대는 크게 3개로 구분합니다. 만 19세~40세는 밀레니얼 세대입니다. 1980년 이후 태어나 1997년 IMF와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이른바 88만 원 세대, 3포 세대라고 불리죠.1990년대에 대학에 입학한 1970년대생인 41세~50세는 X세대입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경험하고, 대중 매체와 PC 통신 등을 겪으며 경제적·문화적 풍요를 누리며 자랐습니다.

1950년부터 1969년에 태어난 51세 이상은 베이비붐 세대입니다. 한국전쟁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를 내면화했습니다.결혼·출산이라는 문제와 가장 가까운 밀레니얼 세대는 한국 사회와 가족 그리고 결혼과 출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X세대·베이비붐 세대와는 얼마나 다를까요? 다른 세대와 비교해 밀레니얼 세대는 한국 사회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살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4점 만점에 2.61점에 그쳤습니다. 각각 2.76점, 2.87점으로 나타난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보다 낮았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계층이 정해진다는 생각과 우리나라는 경쟁이 치열한 곳, 타인과 비교를 많이 하는 곳이라는 생각에도 동의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가족 관련 가치관도 차이를 보였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가족보다 자신이 먼저라는 비율이 2.43점으로 나타나, X세대(2.17점)와 베이비붐 세대(2.08점)보다 높았습니다.결혼은 안 해도 그만이라는 인식도 엿보였습니다. 결혼하지 않고 나이가 든 모습이나 생활에 대해서도 후회되거나 외롭고 쓸쓸하게 보일 것이란 생각을 거의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히려 결혼과 출산 후 자녀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못 할 수도 있을 것이란 걱정이 더 컸습니다.

특히 이 세대는 자녀를 경제적 부담으로 여기며,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자녀를 양육할 수 없다면 자녀를 낳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자녀 출산에서 고려했던 요인을 묻는 말에도 경제적 능력이라고 답한 부부가 60%에 달했습니다. 41.5%로 나타난 X세대보다 높았고, 베이비붐 세대(36.1%)보다는 두 배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여기에 자녀를 키우는 것 자체가 자신의 행복과 100%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생각도 결합해 있었습니다. 자녀 출산을 후회한 적이 있다면 그 이유를 묻는 말에 베이비붐 세대는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것이 한계가 있어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주로 '양육 자체의 고통'과 '경제적 부담'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자녀를 위해 부모의 희생을 강요받고, 이에 순응하며, 스스로도 자녀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 인생의 큰 즐거움이라고 느끼던 기성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이런 젊은 세대의 목소리가 어떻게 들리시나요? 누군가는 청년들이 자기 편하려고 출산을 꺼린다며 질책할지 모릅니다. 또는 자기 생존에 치열한 N포 세대들의 절박함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죠. 수십조 원을 투여하고도 저출산 문제의 해결은 요원합니다. 이들 세대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려고 반영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가 당면한 인구문제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한 세대의 이야기는 그 시대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KBS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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