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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박은옥의 노래는 어두운 시대에 갇히지 않겠다는 모두의 의지이자 희망이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들은 절망을 노래했다. 그들의 노래 중 하나인 ‘92년 장마, 종로에서’가 <저널리즘 토크쇼 J> 주제를 대신했다. 권석찬 기자의 중앙일보 칼럼을 소개하는 동안 아주 잠깐 배경에 이 노래가 흘렀다.

칼럼은 보수언론으로서는 의외였던, 언론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모두를 소개할 수는 없지만 ‘생각’이라는 것을 포기하고 ‘출입처 발생 기사를 넘기는 데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는 현실을 꼬집었다. ‘취재가 사치가 된’ 기자들이 모여서 ‘질 낮은 경쟁’에 몰두하기보다 ‘다만 며칠이라도 자신만의 취재’를 해야 한다는 비판과 탄식이 배여 있었다.





우선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나 나옴직한 말을 중앙일보 지면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그러나 칼럼의 내용은 전혀 놀랍지도 않은 한국 언론의 현실이었다. 질 낮은 경쟁. ‘기레기’라는 말보다는 정제된 표현이지만 기자 스스로 했다는 점에서 그보다 더 아픈 비판일 수 있다. 그 질 낮은 경쟁이 유독 치열한 부분이 있다. 바로 경제와 외교 부분이다.

7일 <저널리즘 토크쇼 J>가 다룬 내용 역시 그것이었다. 최근 우리나라 최대의 이슈이자 고민은 한국 반도체산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도 있는 일본의 수출규제이다. 그 바람에 6월 3일 판문점에서 있었던 남·북·미 정상들의 역사적인 회동은 어느덧 자취를 감추게 됐다. G20에 공들인 일본이 무척이나 배 아파했을 외교 이벤트가 그렇게 일본 쇼크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역시 평화는 멀고 경제는 가까운 것일까. 아니면 일본의 속내를 너무도 잘 아는 언론들의 알아서 장단을 맞춘 탓일지 모를 일이다. G20부터 시작해서 현재 진행 중인 일본의 수출규제에 한국 언론들의 ‘노 팩트, 문 정부 때리기’가 이어지고 있음을 조목조목 찾아 꼬집었다.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이들 언론들의 ‘정파성에 갇힌 외교보도’를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나갈 때면 자주 등장하는 주제는 홀대이다. 이번 G20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우산을 쓰고 비행기 트랩을 내린 것을 두고 홀대 논란이 벌어졌다. 우산을 쓰고 트랩을 내린 것은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고,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도 여러 번 있었던 일이다. 다른 이가 하면 아무 문제도 아닌데 문재인 대통령이 하면 홀대가 되는 이상한 언론이다.

G20이 끝나자마자 한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을 찾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기에 앞서 DMZ도 찾았다. 과거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에는 방탄유리로 철통방어를 했던 모습과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런 방어 장비 없이 노출된 미군DMZ 초소에 올랐다. 대통령 경호에 지나치리 만큼 철저한 미국이 이럴 수 있었던 것은 단적으로 평화를 느낄 수 있게 한 대목이었다.

그런 많은 의미들을 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남·북·미 정상들의 판문점 회동은 곧 이은 일본 아베정권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에 덮여버렸다. 이런 결과를 일본이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기대했던 바였을지도 모른다. 문재인 대통령을 제국주의 일본의 강압과 협박에 시달린 고종과 비교하는 한국 언론의 생태를 잘 아는 일본이, G20을 통해 자유무역을 강조하고는 정반대의 수출규제를 발표한 것도 그만큼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언론이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비판을 넘어 공격의 자세를 취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심지어 36년의 식민통치와 그로 인한 분단의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일본의 무도한 도발에 대해서도 자국인 아닌 상대국을 편드는 상황까지 왔다. 토착왜구라는 말이 괜히 회자되는 것 아니다. 그런 구조 속에 한국은 진보와 보수가 아닌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장이라는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고종의 무능만 보이고 일본의 제국주의 침탈은 보지 못하는 청맹과니 언론의 국적과 상식을 버린 망동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주 주제를 다루면서 다른 어느 때보다 <저널리즘 토크쇼 J>은 답답함을 많이 겪은 것 같았다. ‘기자들을 기다리지 마라’는 칼럼과 노래를 선택한 데서 그 심정을 읽을 수 있다. 시청자 그리고 시민들은 또 어땠을지도 미리 알았을 것이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가 늘 그랬던 것처럼 가슴 깊이 파고들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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