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XEDITION

핫이슈

'가족비리' 조국 기소 차일피일.. 檢, 공범 증거 확보 못했나
윤경환 기자 입력 2019.12.15. 14:08 수정 2019.12.15. 14:46



수사 개시 넉달 지났는데 '묵비권' 소환만 세 차례
정경심 구속기소 한 달 넘게 지나면서 의구심 커져
'감찰무마' 사건 사법처리 속도 더 빠르다는 전망도
총선·추미애 인사권 행사 고려.. 연내엔 기소해야
물증 없어 핵심 혐의 기소 못하면 윤석열 총장 위기





[서울경제] 검찰이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입시비리·사모펀드 의혹을 파헤친 지 벌써 4개월이 돼 가는데도 정작 논란의 주인공이었던 조 전 장관을 재판에 넘기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11일 배우자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를 구속 기소하면서 사실상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는 진단이 나온 지 벌써 한 달이 넘게 지났는데도 조 전 장관 사법처리에 이유 없이 머뭇거리고 있어 윤석열 검찰총장의 입지가 좁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의 가족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아직도 조 전 장관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관련 수사를 8월27일부터 대대적으로 개시했는데도 한참 뒤에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수사에 착수한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정섭 부장검사)가 조 전 장관을 먼저 사법처리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법조계에서는 당초 검찰이 조 전 장관 5촌 조범동(36)씨, 조 전 장관 동생 조모(52)씨에 이어 정 교수까지 구속 기소하면서 조 전 장관 기소도 시간 문제일 것으로 봤다. 검찰이 이미 자택·금융계좌·사무실 등을 전방위적으로 강제수사한 데다 조 전 장관이 장관직까지 내려놓아 더 이상 걸림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찰은 예상을 깨고 정 교수 구속 기간을 모두 넘긴 지난달 14일 처음 조 전 장관을 소환했다. 두 번째 소환 이후에는 시간을 끌 듯 20여 일이나 지난 이달 11일에야 조 전 장관을 다시 불렀다. 조 전 장관은 내내 묵비권만 행사하고 있지만 검찰은 4차 추가 소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선 검찰의 이 같은 행보를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검찰이 배우자까지 모두 구속해 놓고 한 달이 넘도록 조 전 장관의 자백만 기다리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조 전 장관과 관련해서는 현재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와 서울동부지검에서 ‘하명수사’, ‘감찰무마’ 의혹까지 추가 수사 중이라 기존 수사의 존재감은 점점 옅어지고 있다. 총선 90일 전인 내년 1월 중순 이후까지 수사를 끌 경우 검찰의 정치개입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과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월 취임 직후 검사장 인사권을 행사할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늦어도 올 연내에는 반드시 조 전 장관을 재판에 넘겨야 할 것이란 게 법조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검찰이 애초에 조 전 장관의 공범 혐의를 입증할 만한 결정적 물증과 진술을 확보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법조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별건 수사들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소 시점을 늦추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 10일 정 교수의 1심 재판부가 공소장 변경을 불허하면서 조 전 장관 사법처리에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공범 혐의를 걸 만한 5촌, 동생, 아내 누구도 검찰 앞에서 조 전 장관의 공범 혐의를 진술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파다하다”며 “검찰은 재판에서 무죄를 받는 것을 가장 수치스럽게 생각하는데 물증까지 확보하지 못했다면 중대 핵심 혐의에 대해선 기소를 아예 안 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만약 조 전 장관에 대한 사법처리가 검찰의 호언장담과 반대로 갈 경우 ‘무리한 수사’였다는 비판과 함께 윤 총장의 입지도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지난 10월1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은 “수사 결과가 없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것은 수사 내용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검찰이 많이 틀어막았기 때문”이라며 “수사 결과가 조만간 다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로부터도 벌써 두 달이나 지난 상태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http://news.v.daum.net/v/20191215140821584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614 '靑김기현 첩보' 앞서 검찰 내사..경찰수사 알고 접어 하우이슈 2019.12.03 8
13613 '韓 불매운동 무시' 유니클로 日본사,여전히 사과 無 쿤에어봇 2019.07.18 2
13612 '韓이 너무 컸다?' 日 언론이 본 갈등 해결 어려운 이유 꿀쫀디기 2019.08.03 10
13611 '가습기 살균제' 피해 계속되는데도…옥시 '물먹는 하마' 진열한 한 백화점 쿤에어봇 2019.09.09 5
» '가족비리' 조국 기소 차일피일.. 檢, 공범 증거 확보 못했나 하우이슈 2019.12.15 5
13609 '감성 발라돌' 보이스퍼, 9개월 만에 새 싱글 4일 발매 ‘에이프릴 채경 듀엣’ 트야님 2019.08.02 2
13608 '걸크러시' 마마무 화사 이번에는 지퍼 내린'파격 공항패션 트야님 2019.08.31 16
13607 '검찰 기자실 폐쇄' 청와대 국민청원 등장,하루 만에 2만명 육박 꿀쫀디기 2019.12.09 14
13606 '검찰 짜장면 시켰다'가 허위정보? 유포자는 TV조선 쿤에어봇 2019.09.26 13
13605 '검찰개혁 촛불집회' 검찰청 앞 3만명 '검찰개혁' 외쳐 꿀쫀디기 2019.09.24 10
13604 '검찰주의'의 희생자, 고 한만호 하우이슈 2019.09.12 12
13603 '겨울왕국2' 천만 돌파→애니메이션 시리즈 '역대 최초 쌍천만' 쿤에어봇 2019.12.07 2
13602 '경고음' 울리게 한 보수집회 무질서와 폭력..문화재 무단침입에 취재진 폭행 꿀쫀디기 2019.10.08 8
13601 '경이로움 그 자체!' 리그 5호골 기록하는 슈퍼 소닉 손흥민 꿀쫀디기 2019.12.08 2
13600 '계엄령 문건' 새로운 제보 나와..'합동수사단' 불기소장 중요 내용 은폐 의혹..왜 숨겼을까? 하우이슈 2019.10.30 9
13599 '괴뢰가 보내온 귤은 전리품' 北문건 日보도는 가짜뉴스 트야님 2019.07.31 3
13598 '국민은 굶주리는데' 짐바브웨 무가베, 가족에게 막대한 유산 하우이슈 2019.12.04 17
13597 '권은희 짜증' 영상 인터넷 부글.."따뜻하게 잡아주지" 쿤에어봇 2019.11.29 15
13596 '그들만의 리그' 대한민국 법조출입기자단 하우이슈 2019.10.19 3
13595 '글로벌 밴드 입증'…버스터즈, 첫 월드 투어에 英 매체+현지 팬 열광 트야님 2019.07.22 4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