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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여름 서울대 청소 노동자가, 창문 하나 없는 좁은 휴게실에서 숨지는 사고가 있었죠.

식당 조리사들의 환경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집니다.

1년 내내 불 앞에서 일하지만 에어컨은 커녕 창문도 없는데요.

결국 서울대 학생식당이 30년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김성현 기잡니다.

◀ 리포트 ▶

서울대 구내식당 입니다.

주방 안에 설치된 휴게실은 성인 두 명이 들어가 눕기에도 좁습니다.

그런 곳에 조리사 7명이 들어가니 발을 뻗기는 커녕 움직이기조차 어렵습니다.

학교 측은 이곳에서 점심시간 1시간 동안 12명의 조리사들이 돌아가며 쉬도록 했습니다.

[추소영/서울대 구내식당 조리사] "많은 양을 조리하다 보면 어깨나 무릎, 팔다리가 안 아픈 데가 없거든요. 30분 동안 쉴 때는 제대로 된 전체적인 공간이 있어야지…"

한꺼번에 1천명분의 음식을 끓이고 굽고 쪄내다보니 1년 내내 실내 온도는 35도를 웃돕니다.

하지만 창문 하나, 에어컨도 없습니다.

[추소영/서울대 구내식당 조리사] "선풍기 하나로 온도가 떨어진다는 게 말이 안 되죠. 그러니 저희가 땀으로 목욕한다는 말이 다시 한 번 실감이 납니다."

조리사들은 땀을 많이 흘리는 업무 특성을 고려해 샤워시설이라도 마련해 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학교가 해준건 주방 한 켠에 수도꼭지를 달아준 게 전부였습니다.

[조성자/서울대 구내식당 조리사] "이게 (저희가 단) 샤워 커튼입니다. 남자 직원들이 왔다갔다 해서 (고의는 아니지만) 저희 벗은 모습 보게 되는 경우도 상당히 있었고…"

결국 지난 19일부터 6개 학생식당 중 5곳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이창수/서울대 구내식당 노조 부지회장] "여러 번 요청을 했었는데 (학교 측에서) '공간이 없다. 그런 공간이 없는데 너희들이 찾아봐라. 그러면 만들어줄게' 이런 식으로 답변을 하니…"

24시간 교대근무를 해야하는 전기실, 기계실 노동자들의 사정은 더 열악합니다.

[임민형/서울대 기계전기노조 분회장] "석면이 있는 곳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도 있고, 소화시설로 CO2(이산화탄소)와 소화기가 있는데, CO2 장치가 폭발했을 시에는 생명의 위협에도 (노출돼)."

서울대 측은 전기, 기계실 노동자 휴게실의 경우 올해 안에 개선 작업을 마무리하고, 조리사 휴게실은 앞으로 개선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서울대 식당, 카페 노동자들은 학교측이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파업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190922203408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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