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XEDITION

유머





빠른년생



김성겸 : 위계질서를 중요시하는 한국에서는 나이가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런데 나보다 어린 사람이 나랑 동갑이라고 하면 난 조금 어이가 없더라. 내 친구는 89인데 나는 90이니까 딱히 반박할 말도 없고. 다른 쪽으로는 89인데 나보고 나이가 어리다고 누나라고 부르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어. 같은 학년인데 뭔가 애매한 것 같기도 하고 대학 들어갔을때 술도 못먹고 뒷풀이도 못 끼고 해서 얼마나 답답했는지 몰라.




한정현 :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 때문에 친구들 전부가 술집에 못들어가서 너무 미안했었어. 그런데 지금 나이들어보니까 좋은 점이 더 많은 것 같아. 입사나 퇴사 때도 나이 때문에 조금 이득을 볼 수 있고, 나이를 그때그때 맞게 조절할 수 있잖아. 기싸움이 필요하면 한 살 올려서 말하고 나이 적은 여자친구한테는 한 살 낮추지. 내가 편할때 한 살씩 바뀌는 고무줄나이잖아. 나는 그래서 좋아.




홍제현 : 좋은 점이 많아. 나는 빠른 90이지만 90년생이랑 친구해도 상관없거든. 그냥 89도 내 친구 90도 내 친구이긴한데 그 친구 둘이 만나면 좀 관계정리가 힘들더라구. 90친구한테는 89친구가 언니인데 나는 친구고. 뭔가 어색한 관계였어.




최칠금 : 난 정말 이 제도가 치가 떨려. 대학 OT도 못가고 개강총회나 종강총회나 뒷풀이 등등 1학년때 술자리들을 모조리 빼먹다보니 나는 아웃사이더가 되어있었어. 내가 생각했던 대학생활은 이게 아닌데 내가 선택한 것도 아니고 이럴거면 차라리 재수할 걸 그랬어.





안빠른년생


주희진 : 난 솔직히 좀 그래. 같은 년생인데 빠른년생이라고 언니라고 부르라면 짜증나. 내 다음년도에 태어났으면 내가 언니지 왜 나한테 반말이야? 학교 나온건 그렇다 쳐도 사회에서 만났으면 내가 언니지.




이지현 : 나는 동기 빠른년생한테 존댓말을 쓰는데 왜 같은 년생인데 너만 어린 척 하냐고 한소리 들었어. 뭐 어떻게 해줘야하는지 모르겠어. 그리고 같이 학교는 다녔는데 어디 가서 나보다 한 살 어리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면 나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최민호 : 어리다고 말할거면 나한테 형이라고 부르던가. 자기 편할 때만 나이를 왔다갔다 하면 그게 무슨 나이겠어. 박쥐같아서 얄미워. 그런데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해. 1년을 번 것 같잖아. 그런데 상대적으로 나는 같이 대학을 나왔는데 그네들보다 한 살 많다고 하니 싫을 수밖에.




이유수 : 나는 평소에는 신경 안 써. 좀 빠른년생들이 유리하다고는 생각하는데 많이 차이나는 것 같지는 않아. 그런데 상황따라 나이를 바꾸는, 자기 나이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인지하지 않는게 싫어.


http://www.tenpet.kr/bbs/board.php?bo_table=tp_bullpen&wr_id=2583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