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식과 침구를 둘둘 말아 등에 걸머지고 남으로 남으로.
기나긴 피난행렬.
초라한 행색으로 터덜터덜 목숨을 부지하려 앞으로 나아갈뿐.
족히 70 은 넘었을 할아버지.
구한말의 어지러운 정세에 태어나 청춘과 장년을 모두 일제 식민시대에 바쳤고 조국의 독립을 기뻐한 순간도 잠시
말년에는 동족상잔의 비극 속에노구를 이끌고 힘겨운 걸음을 재촉한다. 평생을 고생만 하고 사신다.
아낙들도 어린 여자아이도 모두 머리에 봇짐 하나씩 이고 앞으로 나간다.
달구지를 미는 꼬마가 그저 안쓰러울뿐. 지쳐 몸을 기대고 있는 것일까 ?
불길이 번지는 포화 속, 낡은 가재도구 하나라도 더 챙기고자
허리가 굽어져라 혼신의 힘을 다해 옮기고 있다.
누나에게 질세라 어린 남동생도 봇짐 하나를 짊어지고 종종걸음을 딛는다.
쉬어가는 길.
지치고 고된 길이지만 빵도 물도 어떤 먹거리도 없다.
그저 빨리 이 길을 되짚어 고향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약해 본다.
피난 도중 틈틈이 짐도 점검하고 주변상황도 살펴보는 중.
살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기만 하다.
잠시 쉬는 동안 어디론가 향하는 군용차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래도 아이에겐 신기한가 보다.
출처 다나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860 | 어딘가 다른 요가강사 | 봉귀주 | 2019.05.25 | 15 |
22859 | 운전하다 보면 화나는 것.jpg | 봉귀주 | 2019.05.25 | 8 |
22858 | 무료 로또 이벤트 중이라는 어느 어플 | 트야님 | 2019.05.25 | 2 |
22857 | 난생 처음으로 미니스커트를 입어 봤어요 | 트야님 | 2019.05.25 | 25 |
22856 | 미군이 욱일기라니.jpg | 트야님 | 2019.05.25 | 9 |
22855 | 애기살 (편전) | 트야님 | 2019.05.25 | 2 |
22854 | 집사가 오네 | 트야님 | 2019.05.25 | 4 |
22853 | 오싹한 경험담 | 데기라스 | 2019.05.25 | 7 |
22852 | 카페왔는데 사람들이 어째선지 쳐다봅니다 | 수파마리오 | 2019.05.24 | 8 |
22851 | 맥도날드 빅맥 무료.avi | 수파마리오 | 2019.05.24 | 4 |
22850 | 영유아의 능력 | 수파마리오 | 2019.05.24 | 1 |
22849 | 이토준지 실사판.jpg | 수파마리오 | 2019.05.24 | 3 |
22848 | 이상화가 타는 자동차 | 봉귀주 | 2019.05.24 | 213 |
22847 | 넘어졌쩡.gif | 봉귀주 | 2019.05.24 | 3 |
22846 | [PS4]라오어 멀티 #55 | 헹헹ㅋ | 2019.05.24 | 20 |
22845 | 회사도 인정한 갓3 ~ | 헹헹ㅋ | 2019.05.24 | 5 |
22844 | 창렬이와 SM | 헹헹ㅋ | 2019.05.24 | 2 |
22843 | 전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영화의 탄생.jpg | 헹헹ㅋ | 2019.05.24 | 3 |
22842 | 큐피트는 좋은사람인가요? | 헹헹ㅋ | 2019.05.24 | 1 |
22841 | 하지말라면 하지마루요.jpg | 헹헹ㅋ | 2019.05.24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