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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스압] 한국전쟁 시 모음.jpg

봉귀주 2023.09.13 21:56 조회 수 : 3140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Rhd5s


Halo -


Never Forget






Darkness Brought Death

(어둠이 죽음을 몰고오리라)



해가 몰락하고, 어둠이 해를 대신하면


이 어둠이 일 초라도 빨리 사라지길 기원하리니




어둠이 온 땅을 지배하면, 적이 우리를 칠 것이 분명하니


두 눈을 바짝 떠 긴장 속에 어둠을 가르라




풀 한 가닥 바스락거리고 그림자 한 점 지나가면 경계를 놓지 말고


추위에 몸을 사리면 머리털 끝까지 경직하라




시간은 지나가질 않고, 온 몸은 피로에 잠기며


인내엔 한계가 오는데, 울분을 토할수도, 잠을 잘 수도 없도다




극단의 시간아래, 바윗돌 가운데서 불똥과 천둥음 땅을 울리리니


탄환과 포탄들은 제 길을 따라 충돌하고, 어둠 속은 비명소리에 잠식되리라




사람이 손수 만든 포화의 달빛이 하늘을 걷어내고, 예광탄이 축제를 벌이는 이 곳에서


그림자는 그에 맞춰 춤을 추고, 마치 추상화 한 점 보는듯 하노니




기관총이 딱딱거리며 죽음의 소야곡을 사방팔방 노래부르면


수류탄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들이 노래에 맞추어 울음을 연주하노라




눈이 가득차 얼어붙은 구멍 위에서, 사람들은 살기 위해 전투를 벌였느니라


아아- 슬프구나, 적은 사람만이 여명을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은 죽음을 보았으니







Silent Mountains

(침묵의 산맥)



한국의 폐산(廢山)들이 말을 할 수 있다면


그들이 말해줄 인상깊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그들에게 지옥을 선사해준


잊혀진 전쟁 가운데에서 혼신을 다해 싸웠던 사람들이며




산 자들의 곁을 떠나 영영 돌아오지 못하여


기억될 자들의 영이며




추위속의 설산, 빗속의 근산(菫山)


단명한 깊은 토굴이며




살아남기 위한 자들이 겪게될


근면에 대한 이야기도 있을진데




필사(必死)를 필요로 하는 전쟁을 위한


용감하며 담대하고 예상치도 못한 희생들을 이야기를 하오리까




필사의 병사들이 영면을 취한


시체의 산에 대한 이야기를 하오리까




사랑했던 자들과, 동료였던 자들이 눈물을 흘리면


빛바랜 해골들은 평안속에 잠기리라




이 사연많은 폐산들은 알려지지 못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네


저 높은 하늘보다 더 큰 위대함을 안고 있을 그 이야기들을




고단한 삶을 살며 싸워왔던 이들을 위해 남겨두는 이 산


이 산들은 유령으로 가득 찬 또 다른 세계






The Korean War

[한국전쟁]



끔찍한 삼년 간의 전쟁


과거에 묻혀진 무섭고 잔학한 곳




용감한 자들이 가족을 두고 멀리 떠나고


집에 갈 수 있을지 의문을 갖게되는 곳




매일 매일,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해쳐나갈 수 있도록 신에게 기도할 수 밖에 없는 곳




누구는 새로운 전우를 만나고, 또 만나지만


누군가는 오래된 전우가 죽는 것을 보게되는 곳




피와 눈물을 지나, 전쟁은 계속되었고


마침내, 휴전 협정이 판문점에서 체결된 곳




허나,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에


매번 그들의 꿈속에서 끊임없이 나타나는 곳




사람들은 씁쓸한 과거로써 잊으려고 하지만


결국은 평생 끔찍한 장소로서 기억될 곳







Korea

(한국)



한국의 고지에는 피가 흐르고 있다


용감하고 진실된 자들의 피가




제 25 연대가 함께 싸우는 곳은


붉고, 하얗고, 푸른 국기의 아래




적의 고지를 향해


한국의 땅을 밟고 지나갈 때 마다




오늘은 반드시 이 곳을 지켜야 하는


우리의 의무를 다시금 깨닫는다




근심가득하여 굳은 표정으로


우리는 포화 속을 향해 걷는다




고지를 향해 돌격할 때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은


많은 이들이 절대로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




누군가는 아내와 어머니를


누군가는 저 멀리 있는 연인을




결국 몇몇이 쓰러져 고지 아래로 굴러 떨어지면


그들을 위해 경건한 기도문을 읊조리네




한국의 고지에는 피가 흐르고 있다


그것은 자유와 사랑의 선물




그들의 이름은 영원히 영광 속에 비추어질 것이며


그들의 영은 하늘 위 낙원에서 안식을 취하리라







Wounded

(부상)



절대 들리지 않는 것은, 박격포의 소리


그 소리가 들릴 때는 발사될 때와, 땅에 충돌하여 폭발할 때 뿐




천둥과 같은 폭음과 함께, 다채로운 섬광이 내 두 눈을 채우면


내 온 몸은 하늘에 붕 뜨고, 그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일어난다네




부상이 너무 고통스러워, 시체 더미 속에 뉘어 기절하면


잘려나간 살점 덩어리에서부터 자유로워지고, 흩뿌려지는 피들은, 땅바닥을 촉촉하게 적시네




의무병이 날 보고, 눈알을 굴리는데,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할 수 없네


다리는 잘게 잘려나가 머리는 깨져서 구멍이 뚫리고, 온 세상이 붉게 물든 것 처럼 보이네




온 몸이 잘려나가, 쓰러진 전우들이 만들어낸 경삿길 아래로 옮겨지면


그들은 나에게 연민의 눈빛을 보내고, 내가 잘 버틸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말을 내뱉는다네




나를 달래어주는 병원 안, 내 부상들은 이미 다 치료되어 있고


여기는 고지에서 부는 피바람, 그 전쟁의 바람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




나에겐 전쟁이 이미 끝났고 이제는 집으로 가는 길 만이 남았을 뿐


내 정신속은 그 때의 기억과 장면과 표정들로 가득 찬 혼란의 중심




그랬던 것이었네, 내 밖은 고쳐져도, 내 안은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내 머릿속은, 터져 죽어나간 내 전우들의 생각들로 끊임없이 차오르네







My Friend

(내 친구여)



내가 지금 말하고 있는 이 장소에 오기에


나는 내 친구를 잃었다




나는 내 친구를 잃지 않고 싶었는데


결국 잃었고, 어떻게 잃었는지도 잘 모르겠구나




그의 안식을 위해 눕혔을 때


그가 날 보던 눈빛이 기억나오




"난 갈 수 없어, 오랜 친구여


자네는 내 생에 가장 최고의 친구였어


그러니, 나를 두고 가게


그리고 자네의 여정이 끝나면


이 길 옆에 누워있던


자네의 친구이자 단짝이었던


나를 부디 기억해주게..."







다부원에서

(At Tabuwon)



한 달 농성끝에 나와 보는 다부원은


얇은 가을 구름이 산마루에 뿌려져 있다




피아 공방의 포화가


한 달을 내리 울부짖던 곳




아아 다부원은 이렇게도


대구에서 가까운 자리에 있었고나




조그만 마을 하나를


자유의 국토 안에 살리기 위해서는


한해살이 푸나무도 온전히


제 목숨을 다 마치치 못했거니




사람들아 묻지를 말아라


이 황폐한 풍경이


무엇 때문의 희생인가를...




고개 들어 하늘에 외치던 그 자세대로


머리만 남아 있는 군마의 시체




스스로의 뉘우침에 흐느껴 우는 듯


길 옆에 쓰러진 괴리군의 전사




일찍이 한 하늘 아래 목숨 받아


움직이던 생령들이 이제




싸늘한 가을 바람에 오히려


간 고등어 냄새로 썩고 있는 다부원




진실로 운명의 말미암음이 없고


그것을 또한 믿을 수가 없다면


이 가련한 주검에 무슨 안식이 있느냐




살아서 다시 보는 다부원은


죽은 자도 산 자도 다 함께


안주의 집이 없고 바람만 분다







Letter Home

(집으로 보내는 편지)



어머니, 그 아이들은 마치



부러진 꽃줄기마냥 길가에 널부러져 있었어요



아이들의 배는 불룩 튀어나와 있고



또, 맙소사, 아이들의 얼굴에



있던 그 웃음꽃과



그들이 입고있던 한 올 같은 옷들이



다 찢어져 있었어요



어머니, 우리는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주었지만



아직 아이들은 고통에 몸부림쳐요



너무 잔혹해요, 게다가 아이들의 눈은



마치 회색 바윗덩어리 같아요



이 아이들은 다시는 노래하지



못할거에요



맙소사, 어머니,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캔자스 밀밭이 보이는 그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제가 아이들을 위해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Lest We Forget

(우리가 잊지 않도록)



영웅들이 뉘어 잠을 청한 곳에서


푸른 잔디들이 땅 위를 덮어내리니



사과 나무에 꽃이 만개하면


울새가 날아와 둥지를 지으리라



한 때는 대포들이 으르릉 거리며


이 땅을 지옥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포탄이 괴성을 지르면


풀과 나무, 그리고 사람이 찢겨져 나갔던 그 땅



이제 병사들이 쓰러진 자리에는


작은 백색의 십자가가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그 십자가 아래에 누가 잠들어있는지는


오직 신 만이 아시리라



우리는 두 무릎을 꿇고


진실을 아는 저 하늘 위 신에게 기도하노니



부디 이 진정한 평화가 오래 변치 않고


이 땅에는 오직 푸른 풀만이 자라게 해달라고







Scars Of War

(전쟁의 흉터)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전쟁의 무서움을 잊을 수 없다


아주 오래전의 이 기억들은


나에게서 절대로 지워지지 않을 것들




무표정한 얼굴의 아이들


전차와 포탄에 의해 고아가 된 그들


아이들을 돌볼 그 누구도 남아있지 않는데


하지만 어느 젊은 여자는, 기꺼이 해내었네




누군가는 음식도, 입을 옷도 없는데도


누군가는 반드시 버러져기 마련이었다


이 작은 섬과도 같은 나라는 이름이 사라져


과거 속에 파묻혀, 가면 갈수록 잊혀지네




한 해를 기념하기 위해


성탄절이 다가왔었는데


대장이 말하길, 저 멀리 보이는


저 섬 같은 나라에 성탄절 트리가 있다네




여기서 보이는 조잡하고 엉망진창인 집들에 대해


아는 것 하나 없지만


아이들은 역시 그 집에 들어가


말이 줄더니 결국 눈을 감네




겨울을 나게 하기 위해


그들에게 옷가지와 음식을 보내보지만


잊혀져버린 이 섬 같은 나라에서


버려진 아이들은 결국 생을 마감했네




옛적에는 행복했었던 아이들의 모습이


이렇게 처참하게 변해있을줄 누가 알았겠는가


길을 가던 도중, 우리가 그들을 도울 수 있음에


나는 신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리네




그 때를 생각해보면, 이제 알 수 있네


그 아이들이 죽고, 유령이 되어 내 머릿속에서 나타난다는 것을


난 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또 질문하리라


내가 얼마나 많은 아이들을 돕지못하였고, 또 내가 얼마나 많은 아이들을 죽게 두었는지







We Remember

(우리는 기억하리라)



한국의 추위속에 버려진 우리를 위해


우리는 기억하리라, 반드시 기억하리라




늙어가는 것에 두려움이 없으니


아아, 우리는 기억하리라




수용소 마당에서 쓰러진 이들을 위해


우리는 기억하리라, 반드시 기억하리라




사나운 날씨 아래, 버티기 힘든 보초일을


아아, 우리는 기억하리라




진흙탕 속에서 생을 마감을 이들을 위해


우리는 기억하리라, 반드시 기억하리라




아시아에 땅에 흩뿌려진 양키들의 피를


아아, 우리는 기억하리라




하트 브레이크 고지와 폭찹 고지를


우리는 기억하리라, 반드시 기억하리라




우리가 그들을 존경하지 않는다면, 누가 하겠는가


아아, 우리는 기억하리라




죽어나간 자들은 너무나도 어렸는데


우리는 기억하리라, 반드시 기억하리라




그들을 위한 이 노랫소리가 울려퍼진다면


아아, 우리는 기억하리라









A Memorable Day

(기억에 남는 그 날)



끊임없어 보이는 행렬 속에


수많은 병사들이 배에 올라


젊은이들의 농담들이 허공을 채우며


그들의 얼굴은 웃음과 함께 주름지네




하지만 그 농담과 웃음 뒤에는


전쟁통으로 간다는 생각만 뒤엉킬 뿐


배가 그 스스로의 여정을 다할 때


병사들을 두고 떠나가겠지




많은 이들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거란


그 생각이 끊임없이 드는데


그 운명을 어떻게 다짐할까 라는 생각 속에서


속 마음은 점점 뒤틀리네




이제, 배가 모두들 태워


항해를 위해 출항하며


부두에 서있던 사람들은


배 위 난간에 붙어있는 수많은 행렬을 보네




젊은이들이 저 멀리 항해를 떠날 때


그들의 눈은 반짝거리기만 하니


항구에 서있던 사람이든, 배 위에 서있던 사람이든


그 모두가 오래전 그 날을 기억하리라








Dreams

(꿈)



삶은 화창한 햇빛 아래에서 기쁨을 즐기는 것


하지만 밤이 다가오면 근심이 시작된다


잠에 빠져들면, 뒤로 한 채 잊어버린 끔찍한 나날들의


기억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무인지대에서 보초를 서며


한때는 말짱한 사람이었을 것 같은 살점 덩어리들을 본다


그는 누구였을까, 그 누구도 알 수 없겠지


보이는건 그저 그의 손 한짝과 머리통 한 개




보이지 않는 박격포가 포탄을 뱉어낸다


배우들이 대본을 외우듯이 포격이 우리를 뒤쫓아오면


도망갈 곳도, 숨을 곳도 없는데,


그저 날카로운 비명만이 저 멀리 퍼질 뿐




결국 고요해질지라도, 웅크려있겠지


그 첫 고요함에 충격을 받으며


차분해지고, 곧 일어나서 보면


방금 전의 상황은 언제나 그렇듯 당신의 정신을 괴롭히는 또다른 꿈




이 꿈들은 오래 전 싸움의 흔적들


그 누구도 알지 못할 마음속 깊은 곳에 파묻혀진 비밀


모든 힘을 쏟아 노력해봤자


깊은 밤에 도래할 그 꿈들을 절대로 막지 못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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