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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뻔뻔한 신고자

데기라스 2017.04.01 09:58 조회 수 : 3




직원 카카오스토리에서 퍼온글 입니다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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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기습폭우가 쏟아져내렸다.
이때 모텔 기계실이 침수됐고, 정전이라는 신고로 출동을 하게되었다.
출동을 하면서 폭우와 정전으로 약간의 공포로 아수라장이 되었을 것을 상상하게 되었다.

침수라기 보다는 바닥에 4-5센티물이 찼고 여사장님과 아주머니께서 쓰레받기로 퍼내는 상황!
수중펌프로 물을 퍼내고 원인을 살펴보니, 배수구로 물이 역류하고 있었다.
배수구에 수중펌프를 설치하고, 바닥에 남은 물을 퍼내는중 주인은 사라지고, 우리 대원들만 열라게 물을 퍼냈다.

내려와보니 주인아주머니는 손님을 받고 계신다.
정전이라고 거짓말한것도 괘씸하고, 우리를 종부리듯이 하는 태도에 빈정 상했다.
수중펌프가 공회전하면 고장나고 위험하니, 가끔 지켜보면서 물이 넘치지 않으면 꺼달라고 당부했다.

두시간후 비가 그치길래 다시 가봤더니 수중펌프는 윙윙 공회전을 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심한 과열로 장갑을 끼고 만졌는데도 화상을 당할뻔했다.
주인아주머니는 비가 내리면 어쩔것이냐며 수중펌프를 두고 가란다.
(그건 당신 사정이지.... 침수가 아닌 영업장소의 물넘침까지 해결해야 하나요?)란 말을 꾸욱 삼켰다.
수중펌프를 갖고 가겠다고 하자 그자리에서 바로 119로 신고한다.
아마 상황실이 상급부서라고 생각한듯~

두어시간후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고, 또 출동명령~
그집이다.
최신식모텔이어서인지 초저녁에 빈방이 없을만큼 장사도 잘되는 그 모텔!
물이 넘침다는 신고였다.
아까전에 수중펌프를 철수한 미안함에 신속하게 가봤다.

바닥은 말짱했다.
주인아주머니는 뻔뻔하게도 비가 내리면 물이 역류하게될수도 있기에 우릴 부른거란다.
헐~~~
그럼 허위신고 하셨네요~

알고보니 상습범이란다.
비만 내리면 신고하는 단골!
물이 넘치면 119 대원들이 신속하고 친절하게 물을 퍼내주시니 10만원 쬐끔넘는 수중펌프를 살 필요도 없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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