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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치 않은 흉악범의 요구

데기라스 2017.10.14 21:47 조회 수 : 1




브레이비크, 12가지 수감 여건 개선 요구…"불응시 단식투쟁"


(오슬로 AFP=연합뉴스) 2011년 폭탄 테러와 총기 난사로 77명의 목숨을 빼앗은 극우주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5)가 나은 감옥생활을 위해 게임기 교체와 용돈 인상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AFP가 14일(현지시간) 받은 편지에서 브레이비크는 감옥 생활을 '고문 같다'고 표현하면서 최근 법무부에 보냈다는 수감여건 개선 요구사항을 적어놓았다.


1월29일자로 작성된 편지에는 12개에 달하는 요구항목이 담겨있었는데,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비디오게임기 교체와 성인용 게임을 이용하게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브레이비크는 "지금 사용하는 플레이스테이션(PS)2를 PS3로 바꿔달라"면서 "다른 수감자들은 성인용 게임을 즐기는데 나는 아동용밖에 못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편하게 앉아서 게임할 수 있도록 소파나 안락의자를 달라고도 했다.


그는 매주 300크로네(5만2천원 가량)씩 받는 용돈도 두배로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서신교환에 쓰이는 우편요금을 충당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브레이비크는 또한 매일 하는 몸수색을 멈추고 산책 조건도 개선해달라고 적었다.

컴퓨터에 대한 불만도 있었는데 편지에는 "1873년 기술 수준의 쓸모없는 타자기 대신 컴퓨터를 이용하게 해달라"고 돼 있었다.


브레이비크는 외부와 주고받는 편지가 검열을 거치고 있다는 점도 불만이라면서 스스로를 '정치범' 또는 '인권운동가'로 표현하기도 했다.

또 자신이 모범적인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고 자평하고, 다른 재소자들과 격리돼 지내는 만큼 보상 차원에서 더 다양한 활동이 허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이런 12가지 요구사항을 교도행정 당국에 보냈으나 지금까지 반응이 없었다면서 조만간 단식투쟁에 들어가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브레이비크는 "당신들은 나를 지옥에 처넣어 죽이려 하고 있다. 여기서는 오래 버틸 수 없다"면서 "법무부 장관과 교정본부장이 동물보다도 못한 처우를 바꿀 때까지 단식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브레이비크는 2011년 7월 22일 오슬로 정부청사 앞에서 폭발물을 터뜨리고 우퇴위아섬에서 여름캠프에 참석 중인 청소년들에게 총기를 난사, 77명을 살해한 죄로 노르웨이 법정 최고형인 징역 21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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