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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정부로부터 독도를 자국의 영토로 명시한 방위백서의 한글본을 우리 군 당국이 받았을 당시 ‘감사’ 표시까지 전했던 것으로 드러냈다.

 군 당국은 배포 일주일 만에 주한 일본 대사관 무관을 불러들여 항의하는 등 늑장 대응했다.
 일본이 방위백서 한글판을 배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군이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21일 “야마노 마사시(山野 正志) 주한 일본 무관(공군 대령)이 지난 13일 방위백서 요약본 한글판을 우리 국방정보본부에 전달했다”며 “국방정책실은 이런 사실을 어제 파악해 박철균 국방부 국제정책차장이 오늘 오전 9시 50분에 야마노 무관을 불러 들여 이런 부당행위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방위백서 한글판에 게재된 그림에서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시하고 있다”며 “수일 전 받았던 방위백서 한글판을 오늘 항의하면서 돌려줬다”고 덧붙였다. 우리 군이 받았던 일본 방위백서 한글판 요약본은 약 50부다.

국방정보본부가 문제가 있는 일본 방위백서를 일주일간 갖고 있으면서도 제때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한 것이다. 특히 우리 군이 방위백서를 배부받은 당시 감사 표시까지 했다.

일본 당국에 정통한 소식통은 “야마노 무관이 일본으로부터 배달된 방위백서 번역본 50여부를 올해 초에 한국 국방부에 전달했다”며 “당시에는 한국군으로부터 ‘고맙다’는 말까지 들었는데 오늘 갑자기 불려나갔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실무부서에서는 지난해 8월에 이미 일본 방위백서가 나왔기 때문에 그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했던 것 같다”며 “받아보고 내용 파악을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10년째 방위백서를 통해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방위백서 한글판을 제작해 우리 군에 배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점에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의 움직임에 군이 무감각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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